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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윤혜인은 조금 전 상황을 명확하게 읽어냈다.

음모로 가득 찬 원지민이 단순히 넘어진 것으로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건 분명 윤혜인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술책이었다.

원지민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고통을 견디며 하마터면 기절할 지경이었다. 만약 몸이 따라줬다면 이미 윤혜인의 배를 손으로 찢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천하의 나쁜 년!”

그녀는 이를 갈며 숨을 헐떡이고는 몇 번이나 욕을 퍼부었다.

윤혜인은 분노에 찬 원지민이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보고 조금 전의 행동이 잘한 선택임을 더욱 확신했다.

선의는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때 만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악인의 손에 놀아나게 되어 자신이 피해자가 될 뿐이다.

윤혜인은 더 이상 원지민과 엮일 생각이 없었는지라 앞쪽으로 걸어가 직원에게 경찰을 부르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윤혜인은 충분히 자비를 베푼 것이었다.

그러나 윤혜인이 돌아서려는 순간, 원지민의 음침한 목소리가 그녀를 붙잡았다.

“네가 이렇게 한다고 안전할 것 같아?”

그러자 윤혜인은 도대체 무슨 속임수를 준비했는지 궁금해져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원지민이 크게 소리쳤다.

“살려줘요! 날 죽이려고 해요! 누군가 날 죽이려고 해요!”

윤혜인은 순간 당황했다.

원지민은 바닥을 기는 연기를 하며 손에 묻은 피를 윤혜인의 손에 묻히고 그녀를 꽉 붙잡았다.

“도망갈 생각 하지 마!”

원지민의 눈빛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 순간, 어디선가 원지민의 비서가 달려와 윤혜인을 붙잡고 외쳤다.

“살인자! 도망가기만 해봐!”

윤혜인은 그들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바닥이 피와 물로 젖어 매우 미끄러웠기 때문에 크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원지민의 비서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사람들은 윤혜인에게 비난의 눈길을 보냈고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저 여자 참 착해 보이는데 살인을 하려 하다니...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른다니까.”

“맞아. 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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