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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이준혁의 눈빛은 깊은 연못처럼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고 그 안에는 약간의 잔혹함마저 섞여 있었다.

그 차가운 눈빛에 윤혜인은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같이 병원으로 데려가.”

이준혁은 무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윤혜인은 그와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경찰이 오면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저는 안 가요. 경찰이 오면 제 결백을 증명해줄 겁니다.”

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준혁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더니 입술을 살짝 비틀며 차갑게 말했다.

“데려가.”

윤혜인은 그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 알 수 없었기에 마음속에서 불안이 커져갔다. 곧 비서가 억지로 그녀를 차에 태웠고 윤혜인은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 순간, 윤혜인을 오랫동안 기다리던 염료 공장 사장 부인이 그녀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달려와 소리쳤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대낮에 사람을 납치하다니... 법은 안중에도 없어요?”

하지만 비서는 사장 부인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의 손을 떼어내고 차창을 닫았다.

윤혜인은 차창이 닫히기 직전 손에 있던 핸드폰을 사장 부인에게 몰래 넘기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공장 일은 오빠에게 맡기면 돼요.”

사장 부인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고 그녀는 따라가지 않았다.

앞차에 타고 있던 이준혁은 백미러로 그 상황을 지켜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저 여자도 잡아서 조사해.”

병원에 도착하자 원지민은 즉시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준혁은 수술실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윤혜인은 피로한 몸을 벽에 기대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는 이제 지탱하기조차 힘겨웠다.

갑자기 수술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엄숙한 표정을 한 채 나왔다.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급합니다. 만약 아이를 계속 살리려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분께서 아이를 계속 지킬지에 대해 의견을 주셔야 합니다.”

그러자 이준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산모를 살려요.”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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