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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원지민은 처음으로 이준혁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원래는 병약해져 죽어가야 할 이준혁이 이렇게까지 무서운 존재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이 남자한테는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더 있는 거지?’

긴장감에 원지민은 주먹을 꽉 쥔 채 애써 미소를 지어 분위기를 가볍게 넘기려 했다.

“준혁아, 농담이지? 이런 농담은 좀...”

하지만 이준혁의 눈은 차갑게 반짝였다.

“농담 아니야. 내가 네 아들의 죽음을 억울하지 않게 해줬잖아. 혜인이는 곧 서울을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그가 하는 말에서 묻어나는 냉기를 감지할 수 있었기에 원지민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는 분명히 느꼈다.

만약 지금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하면 이준혁은 주저 없이 자신의 목을 조를 것이라는 걸 말이다.

때문에 원지민은 최대한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며 말했다.

“이 일은 준혁이 네가 알아서 해.”

이준혁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 미소 속에는 칼날 같은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원지민, 정말 이렇게 순순히 행동했었다면 넌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거야.”

원지민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녀는 공포에 떨며 물었다.

“이준혁,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의 차가운 태도가 단순한 위협이 아님을 곧 알게 되었다.

이준혁의 얼굴은 상냥했던 표정에서 급격히 차갑게 변했고 목소리마저 얼음처럼 냉정했다.

“원지민, 난 해야 할 말은 이미 다 했어. 하지만 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지.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운 얼음처럼 변하며 그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조용히 쉬어. 결혼식이 열리는 날까지.”

그러자 원지민은 입을 크게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상 그녀를 감금하겠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이준혁! 난 네 신부지 죄수가 아니라고! 날 이렇게 가둬둘 순 없어. 네가 나한테 이렇게 하면 우린 결혼 못 해!”

원지민은 이 말이 자신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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