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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이렇게 해서 비행기는 출발 두 시간여 만에 서울 국제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구급차가 환자를 데려간 후, 윤혜인은 이제 다시 비행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승무원장이 또다시 사과하며 다가와 말했다.

“승무원이 기내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비행기 안전 점검을 진행해야 합니다. 오늘 밤에는 아마 출발이 어려울 거고 내일 아침에나 다시 일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윤혜인은 멍해졌다.

‘지금 오후인데... 그 말은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건가?’

도지훈 역시 어이없어하며 당황해했다.

항공사가 이렇게까지 불안정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곧바로 그는 곽경천에게 연락해 항공사 대표와 연결하겠다고 했다.

곽씨 가문은 육상과 해상 운송 사업뿐만 아니라 국제 항공 사업도 했기에 기타 항공사들의 대표들과 잘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윤혜인은 도지훈을 말렸다. 전화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고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누구도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승무원장의 주선으로 일등석 승객들에게 7성급 호텔 스위트룸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전체를 예약한 윤혜인은 블랙카드 소유자이자 항공사의 귀빈이었다.

승무원장은 매우 정중하게 약간 미안한 듯 말했다.

“사실 저희 항공사에서는 귀하께 대통령 스위트룸을 제공해드려야 하는데 오늘 밤에는 대통령 스위트룸과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모두 한 분의 결혼식 때문에 예약되어있어서요... 대형 스위트룸들이 모두 그분의 귀빈들을 위해 쓰이고 있거든요.”

윤혜인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이제야 생각났다. 승무원이 언급한 그 사람은 아마도 이준혁일 것이다.

며칠 동안 그녀는 일에 몰두하며 일부러 잊으려 했고 그래서 정말로 이준혁을 떠올릴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운명처럼 그의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에 묵게 될 줄이야.

도지훈 역시 이 사실을 떠올린 듯했다.

승무원이 계속 설명하려 하자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말을 끊었다.

“다른 호텔로 예약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저희가 직접 예약해도 상관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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