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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원지민은 슬쩍 이준혁을 훔쳐보며 속으로 크게 놀랐다.

‘왜 준혁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 놀라움도 잠시일 뿐이었고 곧 다가올 장면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었다. 특히 윤혜인이 지금쯤 어딘가에 숨어서 이 모든 걸 몰래 보고 있을 생각에 속이 시원해졌다.

아까 윤혜인을 비꼬지 않은 이유는 바로 곧 있을 이 장면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준혁이 사람을 붙여 원지민을 감시하며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원지민은 윤혜인을 비꼴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준혁은 윤혜인이 서울에 돌아온 걸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담담한 남자의 표정을 보니 그가 내린 처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 처벌은 고작 윤혜인을 해외로 내쫓아 서울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처벌이라는 거야? 내가 받은 처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 괴물 같은 아이를 내 침대 곁에 두어 매일 밤마다 악몽을 꾸게 하는 게 더 끔찍하다고.’

이틀 연속으로 원지민은 임호가 온몸이 불에 타서 끔찍한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와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목을 졸라대는 꿈을 꾸었다.

사실 아이가 이준혁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원지민은 그 아이를 없애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이준혁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기에 잠시 남겨두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기회가 되면 당장 그 아이를 없애버리려는 마음은 결코 사라진 적이 없었다. 결국 어떤 남자도 진심으로 남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원지민은 무리하게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몸을 해쳤다. 아이를 없앨 핑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원지민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들을 모두 이준혁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으로 합리화했다.

자신이 이미 이만큼을 희생했는데 만약 이준혁을 얻지 못한다면 너무 큰 손해라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잘생긴 이준혁의 얼굴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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