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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이준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과분한 거 맞죠. 당연한 겁니다.”

잠시 말문이 막히더니 이천수의 표정이 굳었다.

더 이상 부처님 같은 연기는 할 수 없었다. 속이 끓어오르자 결국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

하지만 금방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닫고 몇 번 기침을 하고 나서 말을 고쳤다.

“준혁아, 네가 이렇게 끝까지 고집을 부리니 나도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너를 아들로 대하려 했지만 네가 나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으니 나도 더는 너에게 아버지 행세를 할 수 없다. 여기서 선언하마. 이제 너와 이선 그룹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앞으로 우리는 서로의 길을 가고 남처럼 지내자!”

그 말을 마치며 이천수는 거짓으로 눈물을 훔치며 더욱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간신히 짜낸 악어의 눈물이 마치 진심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이천수의 연기에 속아 넘어갔고 그의 사주를 받은 몇몇 사람들이 분위기를 몰아갔다.

“이 대표 너무하는군. 어떻게 그렇게 은혜를 저버릴 수 있어? 회장님이 이 대표를 몇십 년이나 길렀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맞아. 이번엔 이 대표가 잘못한 거야. 나도 자네가 젊고 유능한 인재라 생각했는데 도덕과 효심이 부족하군.”

“천재라 해도 마음이 나쁘면 결국 사람들한테 외면받게 되지.”

이천수는 이런 말들이 들려오자 마치 신이 돕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며 경계심이 풀렸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준혁아, 앞으로는 우리 이씨 집안의 도움이 없으니 지민이에게 잘 의지해야 할 거다. 그래도 그나마 굶을 걱정은 없겠지.”

하지만 이준혁이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천수는 그가 사람들의 말에 기가 눌려 침묵한 것으로 생각하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그는 이선 그룹의 주인으로서 권위를 부여받은 듯 고개를 들어 명령했다.

“오늘 결혼식이 끝난 후로 더 이상 이씨 집안의 본가에 돌아오지 마라. 어차피 너는 이씨 집안의 자손이 아니니 그곳은 너에게 맞지 않다. 오직 자격 있는 사람만이 그곳에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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