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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정말이지 하늘이 한구운을 돕고 있었다.

한구운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을 이었다.

“오늘 이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어떤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로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을 아버지께 돌려드리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그저 선의로 입양했을 뿐인데 이 혈연관계가 없는 형이라는 사람은 오히려 저를 배제하고 제 자리를 차지하려 들고 있어요. 저와 아버지를 내쫓으려는 자가 바로 저 사람입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는 이준혁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나요. 이준혁 씨?”

그 ‘이준혁 씨'라는 호칭은 극도로 비아냥거리는 톤으로 들렸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거나 수치심에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준혁은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서 있었고 마치 자신이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듯했다.

한구운은 자신만만한 상태였으나 이 순간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는 이준혁의 무표정한 얼굴에 조금은 불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지?’

이때, 이천수가 무대로 올라오며 입장을 밝혔다.

회사 내에서 이준혁과 다툼을 벌였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준혁아, 비록 우리가 피는 안 섞였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너를 아들로 여기며 가르쳐 왔다. 네가 나의 은혜를 저버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구운이를 그렇게 잔혹하게 대할 필요가 있었니? 그 방법은 너무 가혹했다!”

이천수는 눈물을 훔치며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렇게 변해버린 것도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난 너에게 정말 큰 실망을 했다.”

이천수의 연기는 마치 철이 들지 않는 자식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어 애타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이준혁은 정말로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는 셈이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법적 규정상으로도 이준혁은 이선 그룹을 상속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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