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1화

구지윤은 곽경천보다 오히려 더 담담하게 말하곤 했다.

“우리 둘 다 어른이잖아요. 필요한 게 있다면 서로 도와주는 거죠.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냥 서로의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에요.”

그녀의 말은 둘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하려는 듯했다.

곽경천은 이 단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그 잠자리 파트너라는 역할이 구지윤과 관련된 것이 되면서 감정은 훨씬 더 복잡해졌다.

그는 구지윤이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자신은 구지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곽경천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필요한 도움과 약간의 위로뿐이었다. 그 이상은 기대할 수 없었다.

곽경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이 방에서 자고 나는 옆방에서 잘게. 무슨 일 있으면 불러. 푹 쉬어.”

말을 마치고 그는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러나 곽경천의 잠옷 끝자락이 한 손에 의해 살짝 잡혔다.

곽경천은 시선을 내려 구지윤의 손을 바라보다가 다시 아름다운 그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구지윤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주는 따뜻함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

하여 이번만큼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고 솔직해지고 싶었다.

그녀는 말했다.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한 번만.”

구지윤의 눈은 촉촉했고 약간의 상처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히려 그녀의 연약함이 더 돋보였으니 말이다.

그녀의 모습은 말 한마디 없이도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

곽경천은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구지윤이 혼자서 조용히 쉬기를 바랐다.

그러나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단순히 자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확률이 컸다. 작은 접촉조차도 쉽게 불꽃을 일으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곽경천은 잠옷을 벗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구지윤을 품에 안은 뒤, 불을 끄고 조용히 말했다.

“자, 이제 자자.”

‘이 시점에 건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