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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악몽이 다시 덮쳐오자 구지윤의 손발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팔을 세게 물었고 그 덕에 잠시나마 의식을 되찾았다.

혼란 속에서 구지윤은 간신히 테이블 쪽으로 기어가 힘겹게 핸드폰을 잡았다.

그러고는 번호를 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저 신고하려고 그러는데요...”

그러나 문밖에서 들리는 육선재의 악몽 같은 목소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구지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웅크리고 몸을 작게 말아 떨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크게 울렸다. 회사 동료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녀는 급하게 벨 소리를 끄려고 했지만 이미 육선재는 그 소리를 들은 후였다.

육선재는 구지윤이 집 안에 있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곧이어 그가 문을 허리띠로 세게 때리며 짜증 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지윤, 네가 아무 말 안 한다고 내가 못 찾을 것 같아?”

그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루는 숨을 수 있겠지. 그런데 평생 날 피해 다닐 수 있겠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갈 정도로 구지윤은 세게 힘을 주었다.

문밖에서는 육선재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구지윤, 우리가 했던 그 숫자 세는 게임 기억나지?”

그는 끔찍하게 웃으며 말했다.

“열까지 센 다음에도 문을 안 열면 나 아주 화낼 거야. 내가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구지윤은 그 게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육선재가 열까지 세면 그녀는 마치 개처럼 기어 나와야 했다. 기어 나오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지윤은 온몸에 특제 소스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때로는 토마토소스, 때로는 간장, 그리고 때로는 고추장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쏟아부었다.

그 후 육선재는 카메라로 그녀의 모습을 엉망으로 찍어 커다란 사진으로 인화하고 그 사진을 강제로 보게 하며 구지윤을 조롱했다.

그에게 있어서 구지윤을 육체적으로 때리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고문하고 그녀의 의지를 깎아내리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었다.

구지윤을 복종하는 동물로 길들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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