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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구지윤은 정신이 혼미한 채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반쯤 감긴 눈으로 홈 화면을 확인하자 한 줄의 문자가 보였다.

[구지윤, 나 너 보러 왔어.]

“쿵.”

핸드폰이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머리가 한 대 얻어맞은 듯 울리기 시작했고 과거의 악몽들이 몰려왔다.

구지윤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목이 꽉 잠긴 듯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아...”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겨우 뭔가 막힌듯한 소리를 냈다.

그 순간, 쿵 소리와 함께 몸에 커다란 통증이 밀려왔다.

눈을 깜빡였을 때 주위는 칠흑처럼 어두웠고 고요함이 감돌았다.

구지윤은 허둥지둥 핸드폰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이성을 잃어갈 때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구지윤의 알람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곳을 더듬어 보다가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조용히 놓여 있는 핸드폰을 발견했다.

알람을 끄고 화면을 확인했지만 핸드폰에는 아무 메시지도 없었다.

알고 보니 방금 그저 악몽을 꾼 것이었다.

구지윤은 이미 번호를 바꿨고 연락처에도 육선재의 번호는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육선재는 육씨 가문의 어르신에게 L국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니 여기까지 올 리가 없었다.

점차 정신이 돌아오자 구지윤은 침대 옆의 가구를 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잠시 후, 그녀는 일어나야 한다는 책임감에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제대로 쉬지 못해 몸이 무거웠고 일어설 때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 후,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구지윤은 당황스러웠다.

곽경천, 윤혜인, 그리고 홍승희 외에는 이 집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승희는 지금 L국에 있었고 윤혜인은 아침에 찾아올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곽경천은 구지윤네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구지윤은 문득 어젯밤에 비밀번호를 바꾼 게 생각났다.

‘근데 이렇게 이른 아침에 웬일로 여기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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