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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한 끼를 안 먹는다고 안 죽어

송씨 아주머니는 고연우가 주동적으로 정민아를 찾자, 마음속으로 기뻤지만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돌아오자마자 저녁도 안 드시고 올라가셨어요, 안색이 안 좋으신 것 같던데요.”

정민아가 계속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송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지 못했다.

고연우가 눈살을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송씨 아주머니가 그의 안색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께서 올라가시는 김에 아가씨한테 저녁을 가져다주실래요?”

“어린애도 아니고 배고프면 알아서 먹겠죠.”

“위가 안 좋아서 끼니를 건드리면 안 되거든요...”

고연우는 밥을 먹다가 멈칫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한 끼를 덜 먹는다고 굶어 죽지는 않아요.”

“...”

송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없이 부엌으로 가서 정민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얼마 뒤, 비몽사몽인 상태의 정민아는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송씨 아주머니가 우유를 가져다주러 온 줄 알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주머니, 오늘 저녁에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눈을 뜬 정민아는 고연우가 자기의 앞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서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네가 왜 여기 있어?”

고연우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음식을 그녀의 침대 옆 수납장 위에 놓으면서 말했다.

“일어나서 밥 먹어.”

아직 잠이 덜 깬 정민아는 그에게 나가라고 베개를 던지고 싶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아 포기하고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당겼다.

“먹고 싶지 않아, 그냥 나가줘.”

“그러다가 위가 아프면 방에 숨어서 배를 움켜쥐고 끙끙대려고?”

“내가 하루빨리 죽어버리면 너한테도 좋은 일 아니야?”

고연우는 눈을 더욱 가늘게 뜨더니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답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널 학대해서 죽었다는 소문이 돌겠지?”

정민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자, 고연우는 더 짜증을 냈다.

“빨리 일어나서 먹어.”

정민아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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