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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모욕 주려 하다

“해외에서 쇼를 보다가 말이 잘 통하는 여성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준 거야.”

사연희의 말에 정민아는 차를 운전하며 대답했다.

“혼자 가. 외로우면 남자 파트너를 구하고.”

사연희는 드레스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사람들이 쫓아다니며 어디서 맞췄는지 묻게 하려는 건데, 그녀가 가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연희는 변비에 걸린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건전하지 못한 얘기는 꺼내지도 마. 나는 일에 집중해야 해. 재수 없는 사내놈들은 내 돈벌이에 방해가 될 뿐이야.”

고등학교 때 그녀의 절친이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사기를 당해 몸도 잃고 돈도 잃었다. 친구는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해 기숙사 창문으로 뛰어내렸는데, 몸이 찌그러지고 머리가 터져 피투성이가 된 채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뒤로 사랑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버린 사연희는 공부에 전념했고 평생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단지 파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임무가 있어. 주문을 따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두 너에게 달려 있어.”

만약 옷이 6점이라면 정민아를 모델로 세울 경우 직접 만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사연희의 목표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세계 각지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인데, 지금 돈도 없고 이름도 없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지내고 있다.

백아영이 보여준 그 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워서 눈길을 확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벌써 사람들이 쫓아다니며 가게 이름을 묻는 굉장한 장면을 상상했다.

정민아가 그녀의 아름다운 상상을 사정없이 뭉개버렸다.

“그냥 혼자 가. 주문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화가 나서 심장병이 올까 봐 걱정돼.”

그녀가 사연희를 알게 됐을 때는 그 악몽 같은 삶에서 벗어난 뒤였다. 과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연희는 그녀의 대인관계가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몰랐다. 그저 여자끼리 싸우기 좋아하는 미친년들이 그녀가 예쁘게 생겨서 질투하는 줄로만 알았다.

이때 정민아의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에 정선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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