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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정민아는요

고연우는 눈을 치켜뜨면서 공민찬에게 차갑게 말했다.

“공 비서, 당신 누구 비서지? 누구한테서 월급을 받지? 정민아가 그렇게 신경 쓰이면 차라리 내 비서를 그만두고 그녀의 비서를 하는 게 어때?”

공민찬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을 정말로 싫어하세요? 연예계에 진출하더라도 1등을 차지할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셨잖아요.”

공민찬의 말 속에서 고연우의 안목에 대한 의구심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는 자기가 만약 정민아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자와 결혼한다면 모든 돈과 사랑을 그녀에게 줄 거라고 믿었기에, 고연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공 비서, 저 길가의 협죽도도 예쁜데 꺾어서 집에 가져가지 그래?”

공민찬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협죽도는 독이 있어서 가까이 가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전 사모님께서 아름다운 외모에 마음씨도 착하시고 말도 예쁘게 하셔서...”

고연우가 갑자기 쌀쌀맞은 태도로 비웃자, 공민찬은 얼른 하려던 말을 멈췄다.

...

세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 정민아는 정선아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

“언니, 나 방금 뉴스 봤어! 어떻게 돈을 뜯어내려고 사람을 모함할 수 있어?”

정민아는 그녀가 매번 이런 태도를 보일 때마다 분명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사건의 진상도 밝혀졌고 가게에 관한 나쁜 여론도 잠잠해졌으니까, 기사를 내리는 게 어때? 네티즌들이 혹시나 엄마, 아빠의 신상을 파헤치면 피곤하잖아!”

“부모님께 피해가 갈까 봐 걱정되는 것보다 그 두 사람이 널 찾아가서 협박할까 봐 두려운 거 아니야? 정선아, 넌 어떻게 사람을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정선아는 비꼬는 말투 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무슨 말이야?”

정민아는 가차 없이 연락을 끊어버렸고 신호등을 기다리는 틈을 타서 정선아가 이가림을 시켜서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증거 영상을 기자한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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