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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네 비서가 마음에 들어

고연우는 공민찬에게 사무실에 들어오라고 연락하고는 자기를 뜨거운 시선으로 노려보는 정민아에게 말했다.

“가게 일은 공 비서가 곧 해결할 거야, 곽 변호사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돼.”

“내가 가게 일을 도와달라고 너한테 온 줄 알아?”

고연우가 답을 안 해도 그의 표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났다.

“퇴근하는 널 데리러 온 거야.”

정민아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는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모두 용서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공 비서를 귀찮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녀는 이미 반박할 증거를 다 수집한 상황이었고, 반응이 더 뜨거워지면 폭로할 계획으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고 투자는 고사하고 가겟세도 겨우 내는 마당에 그녀는 이 일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볼 거로 확신했다.

고연우는 입술을 오므리면서 정민아를 쳐다보고는 공민찬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알겠어, 네 마음대로 해.”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지 않았고 정민아는 사무실에서 들리는 에어컨 소리와 펜으로 글을 쓰는 백색소음에 졸음이 쏟아졌다.

그녀는 결국 소파 손잡이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학교 앞에서 정선아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면서 정민아더러 먼저 집에 가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집에 도착했을 때, 정선아는 온몸이 비에 젖은 채 주소월의 허리를 끌어안고 서럽게 울고 있었다.

주소월은 비에 홀딱 젖은 정선아와 달리 우산을 써서 멀쩡한 정민아를 보고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었다.

“민아야, 선아는 네 동생이야. 우산이 없는 동생을 왜 기다리지 않고 혼자 왔어? 어휴, 네가 온 뒤로 하루가 멀다고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밖에서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하고 들어오는 나랑 네 아빠가 신경을 덜 쓰도록 네가 앞으로 조금 더 조심히 해줄 수 있겠니?”

그녀의 온화한 말투 속에는 정민아에 대한 실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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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쪼쪼
갑자기 스토리가 고연우커플로ㅠ 주인공얘기로 언제 돌아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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