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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난 그가 좋아

고연우는 정민아를 쳐다보면서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1년 동안 가겟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옷 가게에 비서가 필요해?”

“...”

아까의 악몽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던 그녀는 비수를 꽂는 말에 기분이 더 나빠졌다.

정민아는 풀린 눈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손목시계를 어루만졌다. 코끝에 스치는 고연우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면서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으나 도무지 뭐가 이상한지 알 수 없었다.

이때, 공민찬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고연우를 보다가 문득 자기가 느낀 이상함이 무엇인지 알고는 물었다.

“근데 네가 왜 소파에 앉아 있어?”

“네가 돼지 멱따는 소리로 잠꼬대했잖아, 내가 깨우지 않았다면 회사 전 직원이 너의 잠꼬대를 들었을 거야.”

“내가 잠꼬대했다고?”

정민아는 자기가 잠꼬대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고연우가 그런 걸로 그녀를 속일 이유가 없었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설마 잠든 틈을 타서 널 몰래 지켜봤다고 생각해? 네가 천사 같은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내가 널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널 염탐하겠어?”

그녀도 지지 않으려고 비꼬는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네가 날 죽이려고 했는지 누가 알아, 싫어하는 나와 결혼하게 된 것도 모자라 약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나랑 하룻밤을 보내서 네 몸까지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니야?”

고연우는 불쾌한 듯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왜 너 때문에 내 손을 더럽히겠어.”

그 순간, 바지 안에 넣었던 그의 셔츠가 위로 올라온 데다가 구깃구깃해진 것이 정민아의 눈에 들어왔다.

“옷이 엉망이 됐네.”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고연우의 셔츠를 잡아당기더니 능숙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해 줬다.

고연우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쉰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나 많은 남자의 옷매무새를 정리했길래 이렇게 능숙해?”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몇백 명은 아니더라도 몇십 명은 되지 않을까?”

사실 주위에서는 정민아의 사생활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더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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