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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은지를 쳐 내리고 자기가 여자 친구로 되려고

그녀는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파닥거리는 힘은 점점 작아졌고 물보라너머로 공예지는 수영장 밖에 서 있는 신은지를 보았다. 신은지는 정교한 드레스를 입고 공예지가 평생 일해도 살 수 없는 값비싼 장신구를 착용하고 그녀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처음 느끼는 수치였다.

‘만약 이번 일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무조건...'

‘무조건?'

그녀의 생각은 이미 혼돈에 빠지기 시작했고 정신이 혼미하고 손발이 허약해졌다.

펑.

공예지는 무언가에 맞았다. 아프지 않았고 약간 부드러웠다. 애써 눈을 떠보니 앞에 있는 건 분홍색 튜브였다. 누가 던진 건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녀는 필사적으로 튜브를 붙잡고 가라앉지 않으려고 했다.

죽음의 위협이 사라진 후에야 공예지는 정신을 차리고 발로 땅을 밟았다. 고개를 돌려 신은지가 방금 서 있던 곳을 보았는데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홀에 있는 박태준이 손목시계를 보았다. 신은지가 나간 지 2분이 지났다.

신은지가 떠났을 때, 박태준도 따라서 나가려고 했지만 발을 떼기도 전에 사람들이 술잔을 들고 와서 그와 친분을 쌓으려고 했다. 그들을 따돌렸을 때 그녀는 이미 그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녀가 떠난 방향을 보고 그는 그녀가 화장실에 간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홀을 둘러보니 공예지도 사라져 있었다.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신은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 소리가 두 번 정도 울렸고 그는 사람들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진유라가 가방에서 익숙한 휴대전화를 꺼내는 걸 보았다.

전화를 끊은 박태준이 성큼성큼 걸어갔다.

"은지가 화장실 간 지 2분이나 지났는데 아직 안 나왔어요. 한 번 확인해 주세요."

그를 변태 보듯 쳐다보는 진유라가 입을 열었다.

"여자가 화장실에 가면 오래 걸리는 게 정상 아닌가요? 박태준 씨, 변태세요?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관리하세요?"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박태준도 너무 자세히 말하기는 어려웠다.

"사람을 데려왔으면 잘 돌봐야죠. 은지가 방금 술을 너무 많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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