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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뒷수습까지 하다

박태준의 시선을 느낀 왕준서가 급히 입장을 밝혔다.

“대표님, 저는 애완견이나 없는 사람 취급하면 됩니다.”

돈만 충분히 준다면 그 자리에서 멍멍 짖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은지는 박태준의 손을 밀쳐냈다.

“이 일은 이따 다시 얘기해.”

진선호가 일어나 박태준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은지 씨, 깨어났는데 내려가 아침밥이라도 사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간신히 살려냈는데 굶어 죽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신은지는 그가 박태준과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가 멀리 간 후에야 진선호는 정색하며 박태준에게 질문했다.

“머리는 왜 그렇게 아파요? 손대지 말아야 할 물건에 손댄 건 아니에요?”

그는 입 모양으로 소리 없이 두 글자를 내뱉었다.

박태준이 대답했다.

“아니요.”

“확실해요? 모르고 잘못 먹은 건 아니에요? 아까 최면 얘기를 하던데, 혹시 손댄 적이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잊어버렸을 가능성은 없어요?”

의사가 검사 결과는 문제없다고 했다. 몸에 문제없으면 무슨 원인으로 그렇게 아플까? 아무 원인도 없이 아프진 않을 것이다.

박태준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없어요. 제가 먹은 약들은 의사한테 성분 분석을 의뢰했는데, 금지 성분은 들어 있지 않았어요...”

그가 이렇게까지 확신하자 진선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물건은 한 번 손대면 평생을 망친다. 마침 이때 나유성이 오자 그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밤새 한잠도 못 자고 바삐 보낸 나유성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비어있는 옆 침대에 드러누웠다. 극도로 피곤해 휘청거리는 모습은 환자인 박태준보다 더 환자 같았다.

박태준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수고했어. 사례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 얼마든지 얘기해.”

“뭐든 돼?”

그냥 물어본 건데, 박태준이 침묵하며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

“안 돼. 너는 지금 여자친구가 없는 것 외에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니 은지한테 소개팅을 주선하라고 할게. 곧 설이 될 텐데, 다른 사람들은 다 쌍쌍이거나 자녀가 있고 너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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