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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여우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은지가 아직 안 나왔어요?”

공예지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신은지였다는 사실이 전에는 추측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 확실해졌다.

“여기 우리 셋밖에 없는데, 은지가 나오지 않은 게 안 보여요?”

진유라는 경찰서에 불려 왔을 때 어리둥절했고,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야 공예지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신은지에게 알리려 할 때, 그녀와 박태준이 경찰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박태준을 쳐다보았다.

“박 대표님은 이 일을 사전에 몰랐어요? 대표님인데 정보가 빨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큰일을 뜬소문이라도 못 들었나요?”

박태준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전 세계의 시시콜콜한 일을 다 알지는 못해요. 저는 인간이지 CCTV가 아니잖아요.”

그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진유라가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

“당신은 CCTV가 아니지만 공예지는 여우가 맞아요. 옆에 서 있으면 여우 냄새가 진동을 하거든요.”

“공예지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은지일 거예요.”

이건 곽동건에게 한 말이다.

“이 일을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진작은 아니고, 점심에 기도윤을 만나러 갔을 때 알게 됐어요. 그자가 알려준 거예요. 형사사건의 용의자는 길어서 며칠까지 구속할 수 있어요?”

곽동건은 이 말을 듣자마자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챘다.

“이 사건의 상황으로 볼 때 최대 14일이에요.”

진유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작에 알았으면 준비를 했겠죠? 은지가 잠시 후에 나오는 건가요?”

“은지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

진유라는 신경이 다시 곤두섰고 잠깐 가졌던 안도감도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뻔히 알면서...”

흥분하니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그녀는 도둑처럼 주변의 경찰 눈치를 살핀 후 목소리를 낮추었다.

“왜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방금 형사 사건은 최대 며칠까지 구속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무슨 뜻이에요? 당신도 은지를 의심하고, 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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