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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병원에 혼자 간 박태준

박태준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으면서 답했다.

“아마도?”

불빛 때문에 영상이 다소 흐릿했지만, 생존본능을 억누르면서까지 수심 1.5m밖에 되지 않은 얕은 수영장에서 스스로 익사하는 공예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찍혀있었다.

신은지는 문득 그날 밤 공예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날 협박하려고 예지 씨를 이용한 것 같아요. 아마도...”

박태준은 신은지가 더 이상 기도윤에 관한 일을 떠올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사건을 조사하는 것도, 인질을 구하는 것도 경찰이 해야 할 일이야. 우리는 경찰서에 가서 이 영상을 제출하고 네 혐의만 벗으면 돼.”

신은지는 박태준을 따라서 가게를 나가려다가 고개를 돌려 진유라를 향해 말했다.

“나 먼저 경찰서에 갔다 올게.”

두 사람이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진유라는 아무 말 없이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다.

“저녁은 내가 알아서 먹을게.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 사람이 눈에 안 보여?”

진유라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내 풍성한 머리카락이 그 뜨거운 시선을 견딜 수 있어야 말이지.”

“...”

박태준은 대뜸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곽동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곽 변호사님, 당신 여자 친구가 밥 친구를 찾고 있는데요?”

곽동건은 요즘 여러 개 사건의 변호를 동시에 맡게 되어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박태준은 곽동건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오늘 저녁 당신 여자 친구가 엔조이 클럽에 간다는데 괜찮겠어요?”

진유라는 말도 안 되는 박태준의 소리에 노발대발했다.

“박태준 씨, 내가 언제 엔조이 클럽에 간다고 했어요! 그리고 엔조이 클럽 투자자가 가게 관리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거기 음식들 어떻게 그 정도로 맛없을 수 있죠?”

박태준이 곽동건과의 통화를 끊고 가게를 나가려는 순간, 진유라의 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 진유라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가게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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