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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그의 입에 쑤셔 넣어

처음에는 그녀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잠시 지켜보니 정말 다리가 나른해진 것 같았다.

“...”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그의 안전 벨트를 풀어주었다.

“내가 부축해 줄게.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겠냐’는 말은 박태준의 마음속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을 찔렀다.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다소 애처로워 보였다. 그는 목젖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한참 후에야 외마디 대답을 했다.

“응.”

신은지는 민망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박태준은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태연하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직원이 이미 출구를 열어놓았다. 박태준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두 발을 엇디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하하하...”

신은지는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를 부축하며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박태준이 롤러코스터를 탄 후유증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가 환하게 웃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그는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어이없는 듯 물었다.

“웃겨?”

“아니.”

신은지는 웃음을 멈추고 정색하며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허!”

하지만 딱 봐도 웃음을 참는 모습이다. 그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른 거 타러 갈래? 아니면 먼저 뭘 좀 먹을래?”

점심쯤에 와서 두 개 놀이기구를 타고 내려오니 벌써 4시가 넘었다.

“이 놀이공원에는 대형 롤러코스터만 네 가지가 있대. 방금 우리가 탄 것은 내뿜는 형식이라 속도는 빠르지만 경사는 크지 않았어. 그 외에도 매달리거나 하늘을 날거나 음악이 나오거나 가족끼리 타는 등등 여러 가지가 있대...”

박태준은 괜찮아졌던 다리가 또다시 나른해졌다. 아까 너무 심하게 흔들려 지금도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그는 신은지의 말을 끊고 아래위로 흔들리는 작은 비행기를 가리켰다.

“아니면 저거 타러 갈래? 줄 선 사람이 적네.”

신은지는 그의 팔을 잡은 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포복절도했다.

“좋아.”

작은 비행기를 탄 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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