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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나한텐 여자는 너뿐이야

물건을 건넨 배달 기사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박태준은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들어 있는 신은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뺨이 발그레 달아오른 채, 잠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차마 이런 그녀를 깨울 수 없어, 손에 쥐고 있던 콘돔 박스를 침대 옆 서랍에 넣어두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신은지는 제일 먼저 박태준부터 찾았지만, 침대엔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어젯밤 너무 지쳐 그가 떠나는 줄도 모르고 잠들어버린 것 같았다.

신은지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을 팔로 지탱했다. 그런데 어젯밤 있었던 일 때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동시에 어제 욕실에서 박태준과 함께 보냈던 장면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순식간에 얼굴이 불에 덴 것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이때 거실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곧바로 실내화를 신고 방 밖으로 나가보았다. 그러자 박태준이 앞치마를 입은 채, 주방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인기척을 느낀 박태준이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손 씻고 밥 먹어.”

신은지는 붉은 끼가 남은 얼굴로 물었다.

“아직 안 갔어?”

“갔으면 했어?”

“….”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 모습을 본 박태준이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손에 힘이 안 들어가? 어제 좀 길었지?”

신은지가 코웃음치며 반박했다.

“애쓰는 건 좋은데, 시간이 길다고 테크닉이 좋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

이것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박태준이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앞치마를 벗고 그녀를 방으로 이끌었다.

“내 테크닉이 좋은지 나쁜지는 해봐야 알지. 벌써 안 한 지 몇 달인데, 그 새 좋아졌을 수도 있지 않겠어?”

테크닉이 좋지 않다는 것만큼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건 없었다. 박태준도 다르지 않았다.

신은지는 반응할 틈도 없이 그에게 끌려 부드러운 침대에 눕혀졌다. 이어서 그의 숨결이 가까워지면서, 깊은 키스가 시작되었다. 신은지는 반격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 그에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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