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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데릴사위를 들이다

”……”

진유라는 털털했지만 입이 무거웠고, 무의식 중에라도 박태준이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뒤에 있는 그 수다스러운 사람을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실종되면 아내를 돌볼 필요가 없나요? 박 사장 장부에 기록하고, 그가 돌아오면 갚으면 돼요."

룸 안의 불빛이 어두워 그 사람은 진유라에 가득한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했다.

진유라가 자신과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클럽 안이 너무 시끄러워 대화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실종된 지 이렇게 오래되었으면 아마도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

“명절날 조상님들 묘에서 제사 지내본 적 없어요? 조상님들께 잘 지켜달라고 빌지 않아요? 아내 옆에 있던 없던 아내를 잘 보호하고, 직접 돈을 벌 수 없다면 아내가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야죠.”

진유라의 말을 들은 그 사람은 충격을 받아 입을 딱 벌리고 그녀를 쳐다만 볼 뿐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여자의 남편은 죽어서까지 일을 해서 이 여자를 먹어 살려야 하다니 정말 지독하다.

지금 귀신을 쫓아다닌 방법이 없으니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귀신을 쫓아다니면서 돈을 벌게 일을 시켰을 것 같다.

진유라는 그 사람이 자신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을 느끼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아직 여기서 뭐해요? 빨리 돈 벌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내를 만나는 것도 힘들어요. 당신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 죽은 사람도 이길 수 없을 거예요.”

1초 전까지만 해도 흉악스럽게 말하던 진유라는 1초 후 전화기 너머 신은지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빨리 와. 웨이터에게 술 갖다 달라고 했어.”

"알았어."

박태준이 사고를 당한 이후로 신은지는 한 번도 엔조이 클럽을 간 적이 없고 접대조차 그곳을 피해서 했다.

진유라는 룸 번호를 그녀에게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엔조이 클럽.

웨이터가 문을 밀어주자, 신은지는 정 중앙에 앉아 있는 진유라를 볼 수 있었다.

신은지의 시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흰 셔츠와 검은 양복바지의 무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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