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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장 관심 없는 거 맞아요?

그러나 신수진이 휘두른 병은 곽동건에게 닿지 않았다. 그 전에 진유라가 그를 옆에서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신수진의 손에서 빠져나온 술병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그런데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진유라의 화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곽동건 씨, 당신 공부만 하다가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정신 나간 여자한테 법을 설명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주 대놓고 때려죽여달라고 시늉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왜 가만히 있어요?”

진유라는 먼저 곽동건을 꾸짖은 뒤, 신수진을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신,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쪽 아버지가 임금체불로 회사 직원을 자살하게 했으면서,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변호사한테 이런 행패를 부려? 아버지한테 도움이 되고 싶으면, 차라리 죄를 나눠 가져, 엄한 사람한테 화풀이하지 말고.”

신씨 가문이 벌인 일은 뉴스에도 많이 보도되어 일반 사람에게도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었다. 오죽했으면 당시 사람들이 몰려가 신씨 가문 사람한테 계란을 던졌을까? 그만큼 악질적인 회사로,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진유라도 알고 있었다.

물론 신수진도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진유라를 노려보며 비꼬기 시작했다.

“누군가 했더니 진유라 씨? 그 하루에 남자를 여덟 번이나 바꾼다고 아주 소문이 자자한 분이 아니신가? 그런데 왜 아직도 시집 못 갔지? 설마 밖에서 찾다 못해 부족해서 클럽까지 온 거야?”

진유라는 어이가 없었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그사이 이상한 소문이 사교클럽에 퍼진 모양이었다. 그녀는 억울했지만, 아니라고 하기엔 더 쪽팔릴 것 같아 차라리 이대로 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비꼬지 말고, 부러우면 그냥 부럽다고 해. 하긴 남의 피땀을 쥐어짜 자기 배를 불리는 집안 따위, 환영하는 사람이 없긴 하겠다. 그러게, 잘 좀 살지 그랬어?”

그 말을 들은 신수진이 발끈하며 반박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 해! 너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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