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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며느리감을 데리고 가

"기민욱, 개처럼 짖는 거 배워, 빨리. 개처럼 짖는 거 배워, 멍멍멍.…”

"기민욱, 빨리 봐봐. 이거 네 동족지? 오오오. 아니면 네 여자친군가? 이 사람이 네 미래의 아내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빨리 네 마누라가 예쁜지 봐. 자, 뽀뽀해.”

아이들은 평소에 TV에서 이런 것들을 배운다.

"멍멍...”

“하하하.”

개 짖는 소리와 사람 웃음소리가 뒤섞여 날카롭게 귀에 거슬린다.

침대 위의 기민욱은 눈을 번쩍 떴다.

머리 위의 천장은 어둠 속에 가려져 희미하게 불빛만 보일 뿐이었다.

기민욱은 멍하니 그곳을 노려보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눈에는 음험함과 냉담함 증오심이 숨김없이 드러났다.

그의 눈에 비친 그림자는 점차 한 마리의 개의 모습으로 변했다.

정말 역겨웠다.

기민욱은 침대에서 일어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맨발로 테이블로 걸어가 술을 한 잔 따라 한 입에 마셨다.

독한 술이 입안으로 들어가며 타는듯한 느낌이 목구멍에서 위까지 밀려와 은근한 통증을 유발했다.

그가 손에 잔을 움켜쥐자 손가락 마디마다 힘줄이 솟아올랐다.

기민욱의 시선은 겹겹이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넘어 창밖의 밤하늘에 떨어졌다.

"신은지...…”

이렇게 비열하고, 나약하고, 둔하고, 권력이 있고 재물을 탐내는 여자는, 설령 자신의 형과 어울린다고 해도 용납할 수 없다

그의 형은 세계 최고가 될 가치가 있다.

기민욱은 술잔을 만지며 자신이 고아원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뻐했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결국 입양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만약 그때 박씨 가문이 말을 번복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박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 되었을 것이고, 박태준이 가진 것은 모두 그의 것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같은 부모, 같은 것을 가지고 동등한 교육을 받는데, 박태준과 그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한때 그런 것들이 그의 앞에 있었지만 아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기민욱은 자신의 신분으로 얻을 수 없었기에 박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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