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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조은서는 끊임없이 유선우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선우 씨, 아니에요. 전 그런 적 없어요.”

그릇을 쥐고 있던 아주머니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

“대체 얼마나 몰아붙였으면 정신을 잃고도 대표님께 충성심을 표하는 거예요?”

하지만 아주머니의 말에도 유선우는 묵묵히 입구를 바라보더니 이내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내려가서 진 비서가 도착하면 데리고 올라오세요.”

아주머니도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약 30분이 지나고 진 비서가 의사와 함께 비를 뚫고 별장에 도착했다. 방금 통화 속에서는 감히 묻지 못했던 진 비서는 막상 누워있는 조은서를 발견하자 속으로 은근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여전히 뭐라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방에 들어선 여의사는 한눈에 상황을 알아챘고 조은서에게 해열제 주사를 놓아주며 무덤덤하게 주의를 주었다.

“고열이 있을 땐 성생활을 하면 안 돼요. 그러니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주의해주세요.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요.”

이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았으나 유선우는 결국 꾹 참아냈다.

의사는 잠시 후 곧바로 떠났지만 진 비서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그녀는 조은서의 몸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주며 나지막이 물었다.

“알고 있는 겁니까?”

이윽고 잠깐 망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지우 씨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그러자 유선우가 담담히 그녀를 말렸다.

“됐어. 그럴 필요 없어.”

진 비서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녀는 주위를 쓱 둘러보더니 유선우도 아직 식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제가 지금 아주머니에게 음식을 가져오라고 할게요... 이제 은서 씨도 돌아왔으니 더욱이 몸을 살펴야죠.”

그러나 유선우는 창가 쪽에 앉은 채 묵묵히 조은서를 바라보며 잔뜩 쉰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 왜 바보같이 다시 돌아온 거야? 예전에 난 분명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진 비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사랑하니까요.”

그러자 유선우는 씁쓸하게 웃어 보이더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다리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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