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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22살의 유선우는 시크하게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물건을 보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기저귀 아니에요?”

종업원은 쓰기 좋다면서 말했다.

“침대 시트에 안 묻잖아요. 밤에 아무리 뒤척여도 괜찮아요. 써보면 계속 쓰고 싶을 거예요.”

유선우는 밖에 있는 큰 아기 같은 조은서를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딱 맞는 물건이라 생각했다. 그는 여전히 시크하게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떠나고 종업원 여럿이 함께 수다를 떨었다.

“장난 아니야, 방금 남자애 정말 멋있어. 기품이 있는 게 집에 돈이 많은 것 같아. 손목에 끼고 있는 시계는 광고에도 나왔었는데 아마 4억 정도 되는 것 같아.”

...

유선우는 문을 나섰고 조은서는 얌전히 뒷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 검은 봉지를 그녀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이따가 공중화장실이 있으면 가서 바꿔. 그리고 집에 데려다줄게. 먼저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 해줘...”

그는 또 경고했다.

“말 함부로 하면 여기 버리고 갈 거야.”

조은서는 서러운 듯 말했다.

“날 여기 버리고 간다면 우리 오빠가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유선우는 차갑게 웃었다.

“조은혁 그 쓸모없는 놈 말이야?”

그들은 같은 나이에 똑같이 좋은 가문의 우수한 자제들이었기에 서로 안 맞은 지 오래되었다... 말만 꺼내도 유선우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조은서는 작은 코를 훌쩍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는 쓸모없는 놈 아니에요.”

유선우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시간이 다 증명해줄 거야.”

조은서는 화가 나서 그를 무시하고 심정희한테 전화를 걸었다...당연히 그녀는 조금의 거짓말을 보탰는데 유 씨 저택 기사의 차에 앉아 집에 간다고 했다. 심정희는 놀랐지만 유씨 집안 사람들이 데려다주는 거면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는 몇 마디 당부하고는 더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유선우는 화장실을 찾아갔다. 조은서는 봉지를 뜯어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걸 골라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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