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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별장의 고용인들은 오늘 특별히 기분이 좋았다.

그들은 힘들게 요리를 한 상 크게 차렸고 이안이가 아직 성장기라는 것을 고려하여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다. 값비싼 식자재들을 넣고 만든 음식이 밥상에 올라오면서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그 예쁜 여의사, 장 선생도 함께 앉아 식사했다.

유선우를 보살펴야 하는 이유로 하여 그녀는 안주인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 바로 조은서가 예전에 자주 앉던 그 의자였는데 조은서는 두 사람이 이혼한 마당에 이런 것은 따지지 않았다.

장서희는 아주 정성스럽고 다정하게 요리를 집어주었다.

그녀와 유선우는 합이 잘 맞는 듯 보였는데 아마 그녀가 별장에 들어온 지 꽤 된 것 같았다...

조은서는 신경이 조금 쓰였다.

이 장 선생이 제일 눈치가 없는 것은 이안이가 닭 다리를 먹고 싶어서 젓가락을 뻗었는데 장서희가 바로 그 닭 다리를 집어 유선우의 그릇에 놓았다는 것이다.

이안이는 빤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개의 닭 다리 중 하나는 방금 장서희가 먹었고 나머지 하나는 장서희가 집어서 아빠한테 주었는데... 이안이도 닭 다리가 먹고 싶었다.

아이의 생각을 유선우가 어찌 모르겠는가?

그는 닭 다리를 집어서 이안이에게 주면 이안이가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이안이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아빠를 보며 말했다.

“아주머니는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비위생적이에요.”

유선우는 당황했다.

장서희는 일반가정 출신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식사할 때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습관이 없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자신이 함께 식사하도록 허락한다는 것을 그 정도까지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결국, 조은서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었다. 그녀는 이안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이안이 그렇게 예의 없게 굴면 안 돼.”

그녀는 또 장서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장 선생님.”

장서희는 억지웃음을 띠고 말했다.

“괜찮아요. 이런 거로 어린애랑 따지지 않아요.”

조은서는 공용 젓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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