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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그는 조은서가 아프다는 것을 모르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고는 떠났다.

조은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머물 생각으로 돌아온 것이기에 가정부를 구하지 않아 집안이 썰렁했다... 그녀는 물도 마시고 싶지 않고 음식도 먹고 싶지 않아 나른하게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녀는 유선우를 떠올리면서 두 사람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사색에 잠겼던 조은서는 서서히 잠들었고 18살 때로 돌아간 꿈을 꾸었다. 그때 그녀는 처음으로 유선우에게 설레는 마음이 들었었다.

...

그날, 유 씨 저택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렸었다.

조은서는 심정희를 따라 참석했다. 그해 그녀는 이제 겨우 18살이었지만 이미 아름다운 숙녀의 모습이었다. 그때 함은숙은 그녀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기에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무도회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났을 때 조은서는 갑자기 초경을 시작했다.

그녀의 초경은 늦게, 예기치 못하게 시작됐다. 더욱이 그녀는 그때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어 심정희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함은숙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본인이 조은서를 데리고 가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마침 접대가 잡힌 심정희는 함은숙에게 감사를 표했다.

조은서는 3층의 한 안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배치를 보면 가족의 안방인 듯했다. 조은서는 마음에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함은숙은 이게 손님방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옷을 주고는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으라고 하면서 조은서에게 생리대를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누가 이 여인의 다정함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때 조은서는 함은숙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일말의 의심도 없었다.

그녀는 화장실 안에서 드레스와 속치마를 벗었다. 실크로 된 하얀색 천에 간간이 묻어있는 핏자국은 그녀가 이미 어린아이로부터 진정한 여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조은서는 볼이 살며시 붉어졌다.

그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몸을 드러낸 채 샤워기 아래에 서서 백옥같은 피부 위에 있는 핏자국들을 씻어냈다. 18살의 여자의 속살은 정말 보드랍고 고와서 몸의 구석구석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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