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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유선우는 그녀의 스킨쉽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받아들인 것 또한 아니었다. 등불 아래, 유선우의 암담한 눈빛은 계속하여 품에 안긴 여인을 흐릿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몸에 걸친 옷가지가 전부 빗물에 젖어버린 탓에 몸의 곡선이 훤히 드러나며 매우 섹시하고 매혹적이었다.

유선우도 당연히 감각이 왔지만, 그는 자신의 몸에 감각이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은서가 따뜻한 포옹으로 다가올 때, 유선우는 오히려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잡아 품에 억누르며 처음에는 한 손으로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는 이리저리 그녀를 손가락 사이에서 으스러뜨렸다.

유선우의 애정행각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

조은서를 대하는 유선우의 방식에는 부드러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싸구려 여인을 대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고는 일부러 조은서의 몸이 흥분의 극치에 다다를 때 그녀의 귓가에 거북한 말들을 속삭였다.

“이래도 흥분하는 거야? 장애인과 지내는 게 어떤 것인지는 알아? 모든 과정에서 넌 능동적이어야만 하고 일이 끝난 후에도 네가 모든 흔적을 치워야 해. 불구인 나는 앞뒤로 널 보살펴줄 수 없으니까! ... 그래도 좋아? 그래도 더 원한다면 계속하도록 하지.”

조은서는 유선우가 일부러 자신을 모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를 내쫓고 싶은 것이었다.

유선우와 몇 년 동안 부부로 지내왔는데 유선우가 일부러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유선우는 분명 조은서를 원하고 있다.

묵묵히 눈을 내리깐 조은서의 속눈썹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차가운 빗물을 저항 없이 맞은 그녀의 몸은 어느새 불구덩이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은서 역시 고열이 났다는 것을 느꼈지만 자신이 쓰러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는 없었다. 하여 그녀는 유선우의 목을 꽉 끌어안은 채, 단 한 번도 남자에게 말한 적 없는 노골적인 멘트를 날렸다. 느낌 왔다고, 당신과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멘트는 유선우의 환심을 사지는 못했다.

그는 오히려 조은서의 가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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