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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몸집이 크고 단단한 유이준은 부드러운 여자의 몸을 대신할 수 없었다.

깊은 밤, 그는 다섯 살이 된 진별이를 안고 침실 안을 걸어 다니며 조용히 달래고 있었다.

진별이가 곧 잠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이 울리고 폭우가 쏟아지며 세상을 뒤덮었다.

우렁찬 소리에 진별이는 놀라서 깨어 버렸다.

진별이는 유이준을 좋아했지만 화려하고 멋진 유씨 저택이 나고 자란 곳이 아니다 보니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면 자신을 키워준 아줌마가 그리웠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사무쳤다.

진별이가 엄마를 찾으며 크게 울었지만 유이준은 마음을 다잡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진별이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다 지쳐 잠들었고 잠시 뒤 천둥소리에 다시 놀라 깼다.

그렇게 몇 차례를 반복하자 유선우와 조은서로 소란스러움에 깨어났다.

유선우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아들을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넌 융통성이 없는 나무토막이야? 밖에 비가 온다고 핸드폰이 안 통해? 너랑 진별이 엄마가 다투고 있다고 해서 진별이가 엄마랑 통화조차 못 하게 해? 무슨 아버지 노릇을 그렇게 하는 거야!”

유이준은 자연스레 말문이 막혔다.

조은서도 질책하며 말했다.

“애가 그렇게 울면 몸 상해. 얼른 은영이한테 전화부터 해서 날 밝으면 며칠 동안이라도 아이를 보내줘. 이렇게 어린애가 엄마 없이 어떻게 지내?”

이때 진별이는 유이준의 어깨에 기대어 간신히 잠들어 있었다.

유이준은 어쩔 수 없이 진별이의 양육권 얘기에 대해 꺼냈으나 이유는 생략했다.

이야기를 들은 유선우 부부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둘이 다퉜다는 사실은 짐작했지만 유이준이 법무팀까지 동원해 아무런 힘도 없는 진은영을 괴롭힐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유선우는 유이준을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유선우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따끔하게 말했다.

“유이준, 너도 참 대단하다. 사업하며 배운 수법을 자기 여자한테 써먹어? 진은영이 누구야? 네 아이 엄마야! 어떻게 아이를 엄마로부터 억지로 떼어놓으려고 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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