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2화

진은영은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오후에 봐요. 오전에는 약속 있어요.”

유이준은 진은영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 만날 사람도 많을 것으로 생각해 그녀의 의견에 따라 오후로 약속을 잡으며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

유이준이 장소를 YS 그룹으로 정할 것이라는 진은영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고급 클럽의 프라이빗 룸으로 정했다. 진은영은 유이준이 변호사들을 데리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 장면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시렸지만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진은영이 동의하자 유이준은 전화를 끊었다.

유이준은 자신이 생각해 둔 타협안이 그리 마음에 내키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유이준은 여전히 진은영과 박준식 사이의 일을 신경 쓰고 있었고 그녀가 자신을 아끼지 않음을 원통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유이준은 어스름한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새벽부터 진별이를 안고 왔다.

아버지인 유이준이 직접 진별이에게 옷을 입혀 주었다. 봄이 시작되는 날씨라 진별이는 노란 오리 무늬의 스웨터를 입었다. 하얗고 작은 얼굴은 유난히 귀여웠는데 그녀는 동그란 눈동자를 반짝이며 아빠를 바라보았다.

“정말 저를 엄마한테 보내주시는 거예요?”

유이준은 진별이에게 양가죽 신발을 신기며 고개를 끄덕이고 반쯤 무릎을 굽힌 채 아이를 안고 약속했다.

“그래. 아빠가 금방 다시 진별이를 데려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

진별이는 안심하며 유이준의 목을 끌어안고 뽀뽀했다.

“진별이는 아빠가 좋아요.”

그 말에 유이준은 마음이 저렸다.

또한 자신이 한 결정이 옳음을 느꼈다.

아침 싟를 마치고 유이준은 진별이를 엄마에게 데려다주었다.

출발하기 전 유선우 부부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들은 박준식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아이만 있으면 두 사람도 언젠가 다시 합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진별이를 기꺼이 돌려보냈다.

그러나 유이준이 진은영을 너무 몰아붙이고 있었다.

진은영의 별장에 도착한 유이준이 아이를 하와이에서 함께 온 가정부에게 넘겼다.

차에서 내린 진별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