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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조진범은 자기 아내를 올려다보며 눈으로 물었다.

[은영이한테 언제 이런 약혼자가 생긴 거야? 유이준이 알면 분명 미쳐 날뛸 텐데?]

진안영은 아이를 안아 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이틀 전에 알았어요. 당신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유이준은 언니랑 소송 중이잖아요. 이게 더 좋은 결말 아닐까요?”

그날 유씨 저택에서 진안영은 유이준에게 간청했지만 유이준의 태도는 강경했다.

그 순간 진안영의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유이준을 상대하고 있는 진은영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박준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진안영은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반대하지 않았다.

세상에 누군가가 진은영을 보호하고 그녀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 그 남자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안영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조진범은 달랐다.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제일 잘 안다고 했다. 하물며 두 사람은 사촌 형제였다.

유이준이 진은영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결혼식장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조진범은 소파에 몸을 기대어 담담히 유이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 전 여자 친구랑 식사 중이야. 박준식이라는 남자와 함께 있는데 사업을 꽤 크게 하는 사람이야. 아, 양쪽 부모님도 와 계셔. 그리고 진별이가 그 남자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아주 자연스럽더라. 곧 있으면 아빠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어.]

문자를 보내고 난 후, 조진범은 친절하게 레스토랑 이름과 위치도 함께 첨부했다.

그는 문자를 다 보내고 어린 딸을 품에 안고 다정히 달래주었다.

우연의 일치로 유씨 가문 사람들도 같은 레스토랑 다른 룸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유선우 부부, 유이안과 강원영이 어린 강윤을 데리고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식사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무렵, 유이준은 조진범의 문자를 받았다.

유이준은 문자를 두 번이나 읽어보고 나서 진은영과 박준석이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것도 같은 레스토랑에서 말이다.

유이준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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