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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유이준의 은혜를 입은 건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고생을 먹은 것도 사실이었다. 매번 혼자 멍때릴 때 유이준이 임하민을 안고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떠올랐다.

평화는 이대로 끝이었다...

유이준은 진은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손목을 잡고 차에 밀쳤다.

“이준 씨!”

진은영은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유이준은 고개 숙여 헤아릴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입맞춤하는 것이다. 반강제적인 입맞춤에 진응영은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유이준이 다리로 받쳐주지 않았다면 스르륵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진은영이 애원했다.

“이준 씨, 이런 안 돼요...”

하지만 유이준은 못 들은 척 더욱 거칠게 대했다. 진은영은 어쩔 수 없이 한쪽 손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

쨍한 소리와 함께 정적이 깨지고 말았다.

유이준은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진은영을 쳐다보았다.

이번이 두번째로 그에게 손대는 것이다.

차에 기대어 있던 진은영은 살짝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이준 씨, 저는 곧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사람이에요. 과거는 과거일 뿐, 저는 이제부터 박 사모님이 될 거라고요. 그리고 이준 씨도 하민 씨와 잘될 거고요... 이준 씨, 제가 이렇게 빌게요. 네?”

유이준은 그녀를 우두커니 쳐다보았다.

“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아직 결혼할만한 상대도 없어요. 저는 더이상 감정 문제와 혼인 생활에 정력을 쏟고 싶지 않아요. 이것만 물어볼게요. 박준식 씨랑 결혼할 거예요? 아니면 저랑 결혼할 거예요?”

공기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진은영은 다 큰 어른이라 박준식과 한 협의도 장난이 아니었다.

어두운 밤, 유이준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조용히 담배를 피우면서 진은영을 주시했다. 담배 한대를 다 피울 때까지 시간을 줬지만, 진은영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글썽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달라질 거 뭐 있어. 성격이 안 맞아서 맨날 싸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데.’

유이준의 손에 쥐고 있던 담배는 끝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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