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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진은영이 아래로 내려가자 길이를 추가한 검은색 캠핑카가 빌딩 앞에 세워져 있었다.

진은영이 다가오자 기사가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열며 공손하게 말했다.

“박 대표님께서 계속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정말 진심입니다.”

기사가 말한 박 대표님이란 바로 박준식이었다.

오전, 박준식과 진은영은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결혼을 하기로 했다.

이 결혼은 거래에 더 가까웠다.

진은영은 박준식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뒷받침이 필요했고 박준식은 대외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아내와 진은영이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필요했다.

진은영과 결혼하면 박준식은 상당한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는데 그 누구도 손해 보는 거래가 아니었다.

진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 뒷좌석에 올랐다.

박준식이 완벽한 차림새를 한 채 진은영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그녀의 능력에 대한 인정과 알아채기 어려운 남성적인 부드러움이 있었다.

박준식 같은 남자는 거래를 위한 결혼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제안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진은영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었다.

박준식은 그녀를 얻고 싶었고 더 나아가 소유하고 싶었다.

캠핑카 뒷좌석은 매우 넓었지만 진은영은 불편한 기색으로 앉아 있었다.

옆에 앉아 있는 남자는 낯설다시피 한 사람이었지만 그녀의 약혼자였고 두 달만 있으면 진정한 부부가 될 사람이었다.

오전 중, 그들은 많은 세부 사항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대부분의 디테일은 모두 그녀와 진별이의 성장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박준식은 그녀의 기분을 눈치채고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결혼 후에도 최대한 당신을 존중해줄게요.”

그의 말에 진은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강한 척하는 그녀가 결혼에서 원하는 건 단지 존중일 뿐이었다.

...

클럽 안, 진은영이 자리를 떠난 후 유이준은 한참이나 룸 안에 앉아 있었고 김미영은 곁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10여 분 후, 유이준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김 비서, 진은영이 결혼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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