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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당신은 그저 유씨 가문 사모님 역할만 하면 돼요. 유씨 가문 사모님으로서의 의무로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YS 그룹에 스캔들을 일으킬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부부로서의 의무도 포함됩니다. 둘째 아이를 가질지는 결혼 2년 후에 다시 결정하도록 하죠.”

유이준이 그의 뜻을 완전히 표시하고 말을 끝냈을 때 진은영이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매일 아이를 볼 수 있고 매년 200억의 생활비가 지급되고 둘째 아이를 낳을 기회까지 주시네요. 유 대표님, 많은 여자가 그 자리를 부러워할지 몰라도 저는 아닙니다. 이 결혼에서 당신은 저를 한 사람으로 대우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요.”

유이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진은영이 단칼에 거절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전에는 울고불고 매달리며 진별이를 데리고 하와이에서 살겠다고도 하더니... 나랑 결혼하는 것보다 그게 더 좋은가?’

유이준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다시 잘 생각해 보세요. 거절하면 부모님 설득할 방법은 많아요. 예를 들어 진별이를 먼저 해외로 보낸다던지...”

유이준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진은영은 그의 뺨을 후려쳤다.

청명한 소리가 정적을 깼고 두 사람 사이의 마지막 정까지 끊어냈다.

두 사람은 급박한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매섭게 노려봤다.

한참 후, 유이준이 손을 높이 들었으나 진은영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감은 채 그의 손길을 기다렸다.

‘차라리 잘 됐어. 서로 한 대씩 주고받으면 이전의 정까지 끊어내고 원수로 지내도 괜찮겠지.’

하지만 유이준은 그녀의 뺨을 내려치는 대신 그녀의 볼에 사뿐히 손을 내려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진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담했었어요. 제 부채를 상쇄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기만 한다면 이준 씨는 제 양육권을 빼앗을 수 없어요.”

“그래요?”

유이준이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진은영 씨, 너무 순진하시네요. 어디 가서 조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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