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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한순간, 방 안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유이준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는 신혼부부처럼 다정하게 나란히 앉은 진은영과 박준식을 번갈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화기애애하네요. 결혼 이야기 중이신가요?”

진별이가 유이준을 바라보며 귀엽게 말했다.

“아빠!”

진별이의 목소리에 유이준은 이성을 되찾아 상을 뒤엎고 싶은 마음을 눌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진별이에게 다가가 아이를 안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은영을 응시하며 말했다.

“잠시 나와서 얘기 좀 하시죠.”

진은영이 라 답하기도 전에 유씨 가문 사람들도 룸에 들어왔다.

안을 들여다본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었고 잠시 멈칫한 유선우가 얼른 유이준에게 말했다.

“은영 씨가 가족 모임 중인가 보네. 나중에 다시 얘기해. 급할 것 없잖아.”

유선우는 진은영이 마음에 들었고 며느리로 삼고 싶었다.

하지만 유이준이 진은영을 몰아붙여 그녀가 급하게 상견례까지 하는 마당에 더 이상 권유할 입장은 아니었다.

게다가 진별이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싸움이라도 나면 큰일이었다.

유선우의 단호한 태도와 진별이의 존재 덕분에 유이준은 겨우 분노를 억눌렀다.

유이준은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진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약속 시간은 다시 정하시죠.”

진은영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유이준이 진별이를 데려가려 했지만 잠시 생각하던 진은영은 굳이 말리지 않았다.

유선우 부부가 있는 한 그녀는 진별이의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한바탕 소란은 일단락되었다.

사람들이 나가고 룸 안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마음은 모두 무거웠다.

박준식의 부모님은 융통성 있는 분들이셨다.

그들은 조금 전 들어온 남자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어른으로서 그 남자가 진은영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자기 아들이 젊고 잘생긴 남자의 상대가 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박준시근 진은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는 배려심 있게 부모님을 먼저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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