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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내가 한발 늦었어요!”

“윤아 씨를 살릴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신을 통쾌하게 때릴 수 있죠!”

...

조은혁은 심경수의 옷자락을 거머쥐고 주먹질하기 시작했다.

한 대, 또 한 대, 그는 거침없이 때렸고 심경서의 콧등마저 부러뜨렸다.

그는 한 대 때리면 한마디 욕을 퍼부었다.

마지막에 피범벅이 되도록 때렸고 자기 손바닥도 피투성이로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심경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정신 차리게 때리고 싶었다.

“!”

심경서는 카펫 위에 쓰러졌다. 그는 숨을 크게 헐떡이었고 온몸은 피범벅이었다.

조은혁은 또 세게 한 발 걷어차고 나서 침을 뱉었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어요.”

끝으로, 조은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담뱃갑과 라이터를 꺼내고 고개를 숙이면서 불을 붙였다. 심경서와 같은 쓰레기와는 더 이상 말하기 싫었다.

그는 심경서가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룸의 문이 열리고는 다시 세게 닫혀서 벽이 충격으로 웅웅 소리가 났다.

심경서의 얼굴이 온통 피로 덮여 있으나 그는 웃었다.

정말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이 산송장 같은 몸이 마침내 감각을 되찾았다. 그도 통증을 느낄 수 있었구나!

그런데 조은혁이 뭐라고 했지? 그를 찾아가라고?

미쳤어?!

그는 임윤아를 죽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자초한 일이 아닌가?

자기는 왜 화류계 여인을 위해 묵념하고 슬퍼해야 하지?

그녀가 그에게 진 빚이 있는데 왜 그가 미안해야 하는데...

왜 빚진 것이 없다고 그래?

그녀가 죽었으니, 그의 원한은 이제 누가 풀어주냐?

심경서는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러고 나서 계속 술에 취하고 향락에 빠졌다...

...

조은혁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무렵에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을 뒤덮었고 2층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용인은 엄수지가 방문하여 지금 위층에서 사모님과 함께 있다고 하였고 오늘 저녁에 어떤 요리를 드시고 싶은지 물었다...

조은혁의 긴 손가락에 담배를 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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