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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정은호는 원래도 기분이 안 좋았으나 심경서를 보자 기분이 더욱 언짢아졌다.

특히 심경서가 아직도 술을 마시다니.

한 어여쁜 여자가 심경서의 허벅지에 앉아 부드러운 표정으로 심경서에게 술을 권하는 모습이었다.

그 술을 받아먹는 심경서의 모습은 패륜아의 모습이었다!

정은호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아이 친아빠가 여기서 술을 퍼마시고 있고 자신의 전처는 아이의 기저귀를 바꿔주고 있다니...

심지어 엄수지는 자신을 50이 넘는 노인에게 시집가려는 마음도 먹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정은호는 시동을 걸었다.

그는 조용했지만 몸은 튼실했기에 심경서를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은호는 성큼성큼 다가가 심경서의 멱살을 잡고 큰 소리를 내며 벽에 집어 던졌다.

“세월이 참 좋네요. 애인이 죽고 고아만 남겨졌는데... 당신은 밖에서 술을 마시다니.”

애인, 고아...

심경서는 머리가 어지러워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아차렸다.

정은호가 말한 건 임윤아였다...

임윤아가 죽고 아이를 남겼다니.

하지만 애초에 그는 분명히 아이를 유산했다고 했었다.

그들의 주위는 취기와 술 냄새로 가득 찼다...

심경서는 눈이 충혈된 채 얌전하던 그의 얼굴이 점차 굳어져 정은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요? 무슨 아이라고? 다시 말해봐요.”

정은호는 냉소했다.

“지금 와서 아이를 물어보는 건가요? 씨를 뿌릴 땐 아이가 생길 줄은 몰랐던 거예요?”

“알고 싶다면 알려 주죠. 임윤아는 당신의 아이를 낳은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탯줄로 당신 아들을 구해줬죠... 임윤아가 멀리 B시로 도망가서 아이를 낳은 것도 당신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준 거죠? 그녀를 속이고 죽일 듯이 괴롭히고. 우리 같은 남자로서 당신이 악랄한 수법을 나는 다 알고 있어요. 당신은 직접 나서지 않고 사모님을 이용해 임윤아에게 치욕을 주고. 그녀랑 잠은 자고 또 그렇게 모욕을 주다니.”

“심경서 당신을 이해할 수 없네요.”

...

정은호는 단번에 말을 쏟아냈다.

심경서는 넋이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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