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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조은혁은 박연희가 하려던 말을 막았다. 한바탕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조은혁은 땀이 흥건한 그녀의 목덜미에 기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만 더 그렇게 다정하게 그 사람을 부른다면 침대에서 못 내려올 줄 알아.”

박연희는 가늘게 숨을 몰아쉬었다. 박연희는 팔은 마른 조은혁의 허리를 감고 있었고 얼굴을 그에게 기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조은혁 씨, 당신은 이미 마흔 살이 넘어서 몸을 챙겨야 해요. 아직도 자신을 스무살 넘은 젊은이로 생각하는 거예요?”

조은혁은 머리를 움직여 자신의 코끝으로 그녀의 코를 간지럽히며 살며시 핥았다.

“70살이 돼도 네가 침대에서 소리 지르게 할 수 있어.”

“그래요?”

...

두 사람은 달콤한 대화를 나누었다. 박연희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일에 대한 고민이 있어 조은혁을 밀어내고 일어났다. 그녀는 검은 머리카락을 살짝 드리우고는 남편에게 말했다.

“잠깐 눈을 붙이고 있어요. 가서 손님을 접대하고 다시 돌아와 당신과 시간 보낼게요.”

조은혁은 이를 빌미로 요구를 제기했다.

“저녁 식사 전에 한 번 더 해.”

박연희는 그 말을 승낙하지 않고 그를 달랬다.

“저녁 식사를 하고 아이들이 잠이 들면 당신과 시간 보낼게요.”

조은혁은 다시 베개에 털썩 누웠다. 그는 두 손을 머리에 베고 고민에 빠진 모습으로 물었다.

“우리 아이를 너무 많이 낳은 거 아니야?”

박연희는 옷을 입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했다.

“당신은 딸이 있고 싶다고 했잖아요?”

조은혁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는 진심으로 딸이 있고 싶었지만 지금도 박연희는 아이 4명을 돌보느라 그와 보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부생활을 하려고 해도 한 주에 한 번 정도밖에 기회가 없었고 그것도 분위기가 달아오르려 하던 시각에 아이가 깨서 울기가 일수였다. 생각해보니 무척 합리적이지 못했다.

박연희는 옷을 다 입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녀는 그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박연희는 은은하게 웃으며 나가서 손님맞이를 했다.

...

1층의 접대실에서는 다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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