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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심경서는 밤에 급히 C 시로 달려갔다.

그는 눈이 나부끼는 겨울밤 차를 운전했다...

온 세상에 임윤아의 한마디 말만 떠올랐다.

[경서 씨가 좋아요.]

차 밖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차 안은 히터를 키지 않았고 심경서는 엄동설한에 셔츠 하나만 입고 있었다.

그는 온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마음 안은 불길이 일렁거렸다.

그는 자신이 임윤아에 대한 마음을 몰랐었다.

여태까지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는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원망했다.

그 한마디가 계속 심경서의 귓가에 맴돌았다...

[경서 씨가 좋아요.]

5시간 후, 심경서의 차는 저택 앞에 멈춰 섰다.

저택 문 앞에 두터운 눈이 쌓여있었다.

C 시에도 눈이 왔다.

심경서를 포함한 온 세상에 눈이 쌓였다.

그는 열쇠를 가지고 마당으로 들어가며 천천히 임윤아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마당엔 빨간색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지붕 밑에 많은 유리 등이 걸러있었다.

심씨 가문 저택의 인테리어만큼 호화스럽지 않았지만 온기가 느껴졌다.

바람이 불어와 그의 귓가를 스쳤다.

심경서는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고개를 들어 조용히 유리 등을 바라보며 심경서는 저도 몰래 눈물을 흘렸다.

바보.

그가 예전에 유리 등을 말했을 때 그는 다른 여자를 떠올렸었다.

그러나 이 바보는 이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고 집을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몄던 것이다.

그녀는 이 저택을 자신과 심경서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을 죽일 것이란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엔 아무도 없었고 한기 서린 먼지냄새만 가득했다.

그녀가 집안 모습을 찍어 보낸 적이 있었기에 그는 꽤 익숙했다.

우든 가구들이 집 안을 가득 채웠다.

송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 유리 어항이 놓여 있었다.

어항 안엔 두 빨간색 잉어들이 한 달 동안 바꾸지 않은 물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옆엔 작은 쪽지에 글들이 적혀있었다.

[경서와 윤아의 집]

경서와 윤아의 집.

경서와 윤아의 집.

심경서는 고개를 위로 젖히고 자신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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