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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심경서?

엄수지는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왔네요.”

그녀는 아이를 안고 비장한 모습이었다.

박연희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만약 보고 싶지 않으면 내가 대신 나갈게요.”

“언제까지 도망칠 수 없죠. 아이가 나한테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언젠가는 만나야 할 사람이에요. 오늘 만나는 게 나아요.”

엄수지는 집사를 불러 심경서와 거실에서 만나게 준비하게 했다.

집사가 나가자 엄수지는 옷을 갈아입고 연경에게도 새 옷을 입혀주었다.

그건 연경과 친아빠가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다.

엄수지가 박연희에게 말했다.

“자리 비켜줘요. 얼굴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요.”

박연희는 잔잔히 웃었다.

1층 마당.

심경서는 차 안에 앉아 있었고 집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대표님, 사모님이 2층 마당으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따라오시죠.”

심경서는 차에서 내린 후 옆의 검은색 차량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 차량은 그도 알아볼 수 있었다.

조은혁의 차였다...

그럼 박연희도 함께 있다는 것이다.

심경서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집사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도착한 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배치가 센스 있었다.

2층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이를 위해 곳곳에 영국식 카펫을 깔았다...

심경서는 화원으로 들어서자 향긋함이 코를 찔렀다.

아마 엄수지의 몸에서 뿜어내는 향긋함일 것이다.

심경서는 엄수지를 빤히 쳐다보다가 엄수지의 품 안의 아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새하얀 피부와 검은 눈, 그리고 날카로운 턱 선.

너무 예쁜 아이였다.

심경서를 조금 닮았지만 임윤아와 판박이였다.

심경서는 그대로 걸어가다가 한 걸음을 남겨두고 머뭇거리다가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이의 온기를 느낀 순간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그는 임윤아의 차가운 유골함이 생각났다.

그녀는 이미 떠났지만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남겨두었다.

이 아이는 그들의 핏줄이다.

심경서가 눈물을 흘리자 연경은 큰 눈으로 팔을 저었다.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눈앞의 남자가 자신의 아빠임을 어떻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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