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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

일주일 뒤, 정은호가 업무 때문에 B시에 들렀다.

그는 일만 해결하고 바로 떠나려 했다.

저번에 엄수지가 그의 마음을 너무 속상하게 했기에 그녀가 아무리 보고 싶어도 함부로 들이댈 수 없었다.

엄수지가 먼저 다가온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엄수지가 진짜로 자신에게 연락을 해오리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엄수지가 추 비서를 통해 정은호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떠나기 하루 전, 정은호는 창가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네이비색 셔츠를 입은 그는 근사했다.

아직 40살이 되지 않은 그는 여전히 남자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한 주일 동안 수많은 여자들의 대시를 받았다.

하지만 정은호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추 비서가 차를 따르며 낮게 입을 열었다.

“일주일 동안 바쁘게 지내셨는데 밖에서 바람 좀 쐬시죠? B 시에서 갈 수 있는 곳 있잖아요.”

정은호는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전엔 옆에 여자가 없으면 잠에 들지 못했는데 지금은 없는 게 조용해서 좋네요.”

추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한 분을 소개시켜 주려 하는데...”

추 비서가 말을 채 뱉기도 전에 정은호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엄수지요?”

전 부인을 언급하자 정은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에 의사 앞에서 치욕적으로 검사를 받던 날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와 뜨거운 밤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 사람이 왜 일이 적어요? 얼마나 잔소리가 심한데.”

정은호는 결코 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추 비서는 그가 한 말들을 엄수지에게 전달하자 수화기 너머에서 콧방귀를 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 성격으로 내가 요청하면 안 오고 배기겠어?”

과연 그 날 밤.

정은호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엄수지의 저택으로 달려갔다.

반짝거리는 검은 차량이 천천히 저택으로 들어와 고동색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집사가 문을 열어주며 예절 바르게 말했다.

“대표님, 오셨습니까. 사모님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요리도 하시며 대표님과 만나기만을 기다리셨습니다.”

이 말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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