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 제520화 길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친구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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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길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나는 고개를 들고 눈앞에 있는 사람이 남미주임을 알아챘다.

솔직히 말해, 남미주와 이렇게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녀가 나를 찾아온 이유를 확신할 수 없었다. 애초에 나와 그녀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함께 이야기할 거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지아 씨, 잠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나는 흠칫 놀라며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고 대답했다.

“좋아요.”

그녀는 내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배현우 쪽을 흘끗 쳐다보더니 다시 눈길을 나에게 돌려 구석진 쪽으로 걸어갔다.

중앙 홀의 양쪽에는 작은 좌석이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고개를 돌려 배현우를 쳐다봤다. 나를 찾아 헤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가 바로 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고 나는 밖으로 나가는 남미주를 가리켰다.

그는 남미주를 차갑게 쳐다보더니 흔들림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알겠다는 뜻을 전했다.

나는 남미주를 따라 구석진 조용한 좌석에 앉았고 그녀는 오만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마실래요?”

“화이트 와인 한 잔 주세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남미주는 웨이터에게 손짓했고 멀지 않은 곳에서 트레이를 들고 있는 웨이터가 다가왔다. 나는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직접 집어 들었다.

사실 나는 술에 대해 별다른 취향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화이트와인의 색깔이 마음을 안정시켜주었기에 선택한 것이었다. 나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남미주는 나를 훑어보더니 나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했다.

“지아 씨, 왜 당신을 찾았는지 아세요?”

남미주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가 던진 질문은 내 귀에는 그리 유쾌하게 들리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주도권을 갖고 있고, 나는 그녀의 힘 아래 순응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게 답했다.

“귀담아들어 볼게요.”

그녀는 나의 차분한 반응에 약간 놀란 듯 보였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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