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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흑 아니면 백

내가 동문서답하자 도혜선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그녀는 내 옆에 앉아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아마 내가 갑자기 한 말에 그녀가 일시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것 같다.

“만약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사람을 만난다면 이렇게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되잖아. 너, 나, 그리고 이번에는 이미연! 왜 우리 모두 알맞은 타이밍에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까?”

나는 도혜선을 바라보며 내 말을 해석했다.

도혜선은 바로 내 말뜻을 이해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그때 내가 옆에 있는 장영식을 알아보고 순풍에 돛단 듯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면 우리를 평범하고 따뜻한 날들을 보냈을 거야.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

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너는 알맞은 타이밍에 서강민을 만났다면 서로 더 아끼고 사랑했을 것 같아. 얼마나 행복했겠어. 이미연도 만약 알맞은 타이밍에 문기태를 만났더라면 지금처럼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됐잖아.”

나는 마음이 심란해서 다리를 뻗고 벽에 기대 앉았다.

“너는 어떻게 이게 알맞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확신해?”

도혜선이 내 말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사람의 감정을 일반적으로 첫눈에 반하는 것과 시간이 지나서 애정이 생기는 것, 두 가지로 나뉘잖아.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어서 두 가지 감정 모두 피할 수 없었던 거야.”

그녀도 나와 같이 기대왔다.

“우리 중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어떤 감정이든지 요약하면 다 이 두 가지에 속하는 것 같아.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이 생긴 경우고, 이미연은 첫눈에 반한 경우야. 넌... 아마 너도 첫눈에 반한 경우인 것 같아. 첫눈에 반한 건 능동적인 거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생긴 건 피동적인 거야. 그런데 능동적이든지 피동적이든지 마지막에 남는 건 정밖에 없어.”

그녀는 해탈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가 ‘나와 이미연은 서로 부속된 것이 아니라 생명이에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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