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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진실된 비교

사실 그가 나를 이렇게 바라보는 게 나는 조금 두려웠다.

그의 잘생긴 두 눈은 심연처럼 깊었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검은 눈동자가 더욱 깊어져 나의 표정을 탐색하듯 바라봤다.

“한지아 씨, 이미연에 대해서 저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요.”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간단히 대답했는데 처음에는 가볍게 느껴졌던 말이 문기태처럼 진중한 사람에게는 또 아주 무겁고 진지한 듯 했다.

“포기할 거예요?”

나는 여전히 그를 몰아붙였다.

“그녀를 품에 안았을 때부터 그녀를 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고 마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았다.

왜인지 그 순간 나는 조금 감동하였다. 이런 말은 원래 여자를 감동하게 하는 유리한 무기인데 더군다나 문기태가 이런 말을 하다니.

나는 말없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동태를 살폈다. 무엇을 더 물어볼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원래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남자에게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차갑게 말했다.

“솔직히 대답이 마음에 안들어요. 당신에게는 아주 무거운 말일지 몰라도 저는 가볍게 느껴졌어요.”

“모든 일이 다 순식간에 변하고, 또 남미주 쪽에 변수가 너무 많아요. 만약 어느 날 당신에게서 이미연의 목숨을 달라고 하면 당신은 보호할 수 없을 거예요. 저는 이런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연이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해도 제가 그걸 어떻게 두고 보겠어요.”

나는 내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언뜻 그와 이미연을 쟁탈하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문기태는 깊은 두 눈을 무의식적으로 내리깔더니 정교한 찻잔을 한번 바라보고 길쭉하고 흰 손가락으로 찻잔을 돌리며 말했다.

“그럼 한지아 씨가 원하는 건 맹세예요?”

“아마 저도 여자여서 맹세를 받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지아 씨의 총명함이라면 어떠한 맹세도 허황한 것이라는 걸 잘알 텐데요? 특히 제 맹세는. 당신이 말했다시피 남미주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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