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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미끼를 던지다

그 후 배현우는 또 바빠졌고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 나는 눈밖에 밀려난 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원망하면서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마치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듯 전화나 문자를 했었다.

이런 담백하면서 나를 설레게 하는 행동들은 그가 늘 내 옆에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거 같았다.

도혜선은 내가 약속을 잡기도 전에 먼저 나를 호령했다. 지금의 나는 그녀와 호흡이 은근히 잘 맞았다. 그녀는 서울이란 이 살기 버거운 곳에서 이렇게 활약하며 다니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알고 싶기만 한다면 좀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의 허물까지 끄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는 이번에 형원 그룹에서 정부를 끌어들어 땅을 하나 쟁탈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고 신호연은 형원 그룹의 뒤에 숨어서 까불거리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또 지금 신예는 신연아가 맡고 있었고 그녀는 계약을 따기 위해 사처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명령하고 있었다. 그것도 형원의 이름으로 말이다.

형원이 내민 그 5만 평의 복식 건물은 역시나 형원 그룹이 우리에게 내민 달콤한 유혹이었다.

도혜선이 말했다. “이 계약은 원래 예건 건축이 하려던 건데 이미 완성한 다음 이걸 추가계약으로 내밀었다네요. 신호연은 계속 그냥 갖고 싶어서 예건 건축과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싸우다가 양대수가 후에 그 계약을 들고 이 신흥으로 찾아온 거예요. 아마 여기엔 신호연이 뭔가 한 거 같은데요.”

그녀는 나를 보며 건방지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신호연이 당신에게 주는 복지라 생각하세요. 팔도 안으로 굽는다더니 신호연도 아직 의리는 있네요.”

사실 도혜선은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내가 천우그룹과 손잡은 사실을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 이랑 건축은 줄곧 외부의 세상과 단절해 있었다. 그때 천우 그룹에서 우리의 낙찰가를 발표했을 당시 많은 사람이 이랑에 대해서 파헤치고 싶어했지만 진사원이 그때 열심히 막아줘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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