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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좋은 징조는 아니다

웃음소리가 순식간에 룸안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나는 이해월이 나를 위해 애써 수습을 시도했다는 걸 안다.

장영식은 나를 힐끔 보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고 그 웃음은 내 마음을 살짝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미연, 너무너무 밉다. 왜 장영식에 관해서 그런 말을 해서... 몰랐다면 그냥 태연하게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마음을 안 이상 왠지 모르게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어딘가 어색진 느낌이었다.

장영식은 착하고 세심한 사람이었다. 같이 있을 때 항상 그냥 사업상의 얘기만 할 뿐 딱히 말을 꺼내지 않았다.

회식을 끝마치고 계산하러 가자 이해월은 조용히 나에게 이미 계산이 다 됐다며 알려주었다.

이런 특별 대우에 나는 적응이 전혀 안 돼 정신을 못 차렸다.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차에 타기도 전에 전화가 울렸다. 안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뭐예요, 진짜 저 미행하는 거 아니죠?”

“네.” 배현우가 대답을 마치자 한줄기 강렬한 빛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앞이 새하얘져 아무것도 안 보였다. 곧이어 불이 꺼지고 암흑이 내 눈을 가렸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분명 배현우라는 것을.

이 사람은 정말 신출귀몰했다. 설마 또 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건 아니겠지?

하지만 왠지 모르게 감동이었다.

나는 그 차 앞으로 걸어갔다. 차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그가 보였다. “타요!”

나는 어제도 집에 안 들어간 지라 살짝 머뭇거렸다. 오늘도 집에 안 들어가면 앞으로 어떻게 가족들의 얼굴을 보겠어?

이때 차 안에서 배현우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고 차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고는 얼른 말했다. “저 오늘은 반드시 집에 가야 해요!”

“원래는 집에 안 들어갈 생각이었어요? 좋네요, 아주 좋아요!” 그는 피식 웃으며 내 속을 간지럽혔다.

“절대 안 돼요! 저는 외박한 적이 한 번도 없단 말이에요. 어제 집에 안 들어간 건만으로도 충분하단 말이에요!”

배현우는 부끄러워서 새빨개진 내 얼굴을 보며 일부로 놀리며 말했다. “무슨 일박 이박 하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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