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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생일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다른 사람은 상대하지 못해도 신연아는 손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에 누구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눈이 벌게서 나를 헐뜯을 게 분명하기에 조금 겸손하게 행동하는 게 맞았다.

신연아는 조금 후에 이용해 버려야지.

이번 주 화요일은 내 생일이었다.

아침에 엄마가 나에게 미역국을 끓여주지 않았더라면 정말 깜박 잊을뻔했다.

콩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애교를 부리며 내 생일을 축하해 줬다.

작년의 오늘, 신호연은 원래 출장에 간다고 하고는 오후에 갑자기 목걸이 세트와 화장품 세트를 사 들고 오며 영원히 이렇게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라면서 선물해 주던 게 생각났다.

그러고는 해산물을 잔뜩 먹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출장 간다고 했던 것도 정말 출장을 간 건지 신연아랑 놀러 간 건지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코끝이 찡해져 얼른 고개를 숙이고 미역국을 먹었다. “어머니! 오늘은 사실 어머니가 수고한 날이잖아요. 저녁에 다 같이 외식이나 할까요?”

아버지도 허허 웃으며 찬성했는데 엄마는 반대하며 말했다. “그냥 채들을 사서 집에서 먹을까?”

아버지는 웃으며 어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애가 오늘은 자기가 고생한 날이라는데 집에서 먹자는 말이나 하고! 정말 며느릿감으로 딱 맞지 뭐! 즐기지도 않고.”

“그니까 말이에요, 어머니! 집에서 먹지 말아요, 어머니 힘들게. 이따가 제가 위치를 보낼게요. 오늘 이미연이랑 장영식이랑 그리고 또 새친구가 있고요... 아마 다 부르면 시끌벅적할 거예요! 오늘 하루 푹 쉽시다!”

콩이는 내 팔을 꼭 잡으며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엄마, 저녁에 밥 먹으러 가?”

“맞아! 콩이도 가고 싶어?” 나는 이쁜 콩이를 보니 마음이 아파 그 앵두 같은 오동통한 입술에 뽀뽀했다. “우리 딸, 식당 가는 거 젤 좋아하지! 그래, 가자!”

콩이도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다가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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