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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내 편

나는 천우 그룹을 나선 후 회사로 가지 않고 이미연을 찾아갔다.

이미연도 진짜 며칠째 보지 못했다. 서로 바쁘게 지내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다 보니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다.

이미연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나는 그녀를 한번 째려보고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꼭 일 있어야 찾아와야 해?”

“그렇지!” 그녀는 괴상야릇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 뭐 즐거워 죽겠지?”

“뭐래,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해.” 나는 이미연의 이 표정을 알고 있었다. 분명 내 어떤 트집 잡을 껀더기라도 건진 거겠지.

역시, 이미연은 웃으며 내 옆에 찰싹 붙어 앉았다. “너 먼저 해명해 봐!”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녀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뭐라는 거야!”

“지금 내가 헛소리하는 거로 보여? 그날 걔가 널 데려다주는 걸 다 봤어. 헤어지기 어찌 아쉬워하던지! 빨리 해명해. 날 아직도 네 자매로 여긴다면!”

“진짜 짜증 나게 무슨 소리야! 이건 그만 말하자. 아니, 그건 그렇고 너도 소문이 많던데?”

“내가 소문이 많다고? 어떤 소문? 이 이혼녀보다 많을까? 어? 특히 너! 내가 널 안 알려줬다고 탓하지나 마.”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아야, 지금 무슨 스캔이 나거든 큰일 나는 건 너야! 나는 지금 걱정해서 말하는 거라고!”

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미연 말이 맞았다. 그녀는 분명 나를 위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자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이게 다 네가 전에 이혼 소송을 할 때 소문이 너무 퍼져서 지금도 널 지켜보는 사람이 아주 많을 거란 말이야. 내가 이 업계에 발을 오래 담가서 아는 건데 너희를 반대하는 게 절대 아니고 그냥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거야!”

나는 ‘응’하고 짧게 대답하자 그녀가 또 말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왔는데?”

“아, 혹시 형원 그룹 고객 리스트 좀 보여줄 수 있어? 좋기는 시 중심 쪽이랑 가까운 곳의 고객들부터 보여줘!”

이미연은 내 말을 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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