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성주 동교 감옥.왕준이 아람과 경주를 만난 후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계속 아람의 말을 되뇌고 또 되뇌며 말을 곱씹었다. 아람의 조건이 너무 유혹적이었다. 가짜라고 해도 왕준은 흔들렸다. 하지만 아람과 경주가 너무 싫었다. 선남선녀이자 권력도 가졌다. 한 명은 성주의 비즈니스 거물이고, 한 명은 재능이 많은 귀족 아가씨이다.‘생각만해도 열받네! 게다가 오늘 내가 이렇게 된 건 모두 구아람과 신경주 때문이야!’결국 왕준은 화를 품고 진주가 밖에서 그들을 계속 괴롭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연속 왕준의 감옥 생활은 편안하지 않았지만 무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이틀 동안 예민해서 그런지 음흉한 눈빛이 몰래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오늘 밤도 왕준은 더럽고 냄새나는 침대에 누워 온몸에 오한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뒤척였다. 겨우 졸음이 밀려왔다. 잠이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소리가 너무 가벼워 수년간의 용병 경험이 없었다면 전혀 감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왕준이 일어나려하는 순간 등에서 차가운 바람이 찔려오는 것 같았다. 엄청 빠르게 벌떡 일어났지만 여전히 한 발짝 늦었다.“음!”그러자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온몸에 퍼졌다. 어둠 속에서 왕준은 같은 감방에 있던 남자가 날카로운 칫솔 손잡이로 목을 찌르는 것을 보았다.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떴고, 심지어 목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죽어.”남자는 두 글자만 뱉으며 온힘을 다해 칫솔로 찔렀다. 왕준은 극도의 충격을 받고 양손으로 남자의 팔을 잡았다.“너, 너 누구야.”“너랑 원한이 없어. 난 그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거야.”‘돈을 받고, 일해?’왕준의 머리속에서 순간 진주의 이름이 스쳐지나갔다....T국에서 돌아온 후, 경주는 그룹에 복귀해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람의 말을 듣고 얌전히 집에서 회복했다. 아람이 잠에 빠질 사이에 경주는 몰래 서재에 가서 일을
“너...”애매모호한 유혹의 말을 깨달자 아람은 가슴이 설레어 얼굴이 붉어졌다.“켁켁, 그 신 사장님의 회복을 축하해요. 제가 일이 있어서, 쉬시라고 사무실을 비워둘게요. 마음껏 쉬시고 저는 이만 갈게요!”자식이 셋이나 있는 진 원장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너무 무례인 것 같았다.“아니요! 진 원장님. 저, 아직 여쭤볼 일이 있어요. 원장님과 같이요!”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경주의 몸에서 내려왔다. 품에서 빠져나오려 하자 경주의 큰 손은 아람의 허리를 잡아 빠져나가지 못했다.“에이, 구아람 씨가 백신이신데, 제가 더 배워야죠. 절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진 원장은 말을 하며 나가서 문을 닫기 직전이었다.“서로 배워요. 서로 배우면 되죠. 절 기다려요!”아람은 경주의 가슴을 밀며 위험에 빠져나온 토끼처럼 빠져나와 눈 깜짝할 사이에 진 원장과 사무실을 떠났다. 경주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감정을 억제하며 씁쓸하게 웃었다....바쁜 하루를 보낸 후 별장으로 돌아오자 밤이 되었다. 경주와 아람이 방금 집에 들어갔다. 아람은 신방도 바꾸지 않았지만 경주에게 안겨 윗층으로 올라갔다.“야! 날 내려놔!”아람은 당황하여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목을 잡았다. 예쁜 두 다리는 흔들며 빨간 힐이 떨어지며 계단에서 굴러 내려갔다.“싫어.”경주는 고개를 숙여 아람의 코끝에 키스를 했다. 아람은 경주가 참아서 호흡까지 떨리는 걸 느꼈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아람을 설레게 했다.“아람아, 이번에 또 무슨 핑계를 쓸 거야?”“핑계, 무슨 핑계?”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얼굴이 뜨거워났다.“내 몸도 회복되었어. 내가 계산해 봤는데, 생리기간도 아니야.”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눈시울을 붉혔다.“어떻게 날 거절해?”아람은 그동안 룸메이트처럼 평범하게 지낸 것이 떠올랐다. 경주가 몇 번 암시한 적이 있지만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아람은 계속 거절했다. 비행기에서 손으로 만족해 주었지만 경주는 불쌍하게 참고 있었다.곧 아람은 경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람은 경주의 목을 껴안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경주는 부드러운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금욕을 할 수 있었지만 아람의 뜨거운 키스에 머리가 하얘지며 아람을 누르고 뜨거운 손으로 검은 드레스를 찢어버렸다.아람은 원래 주도권을 가졌지만, 결국 경주에게 졌다. 온몸이 욕망의 불꽃 속에 있는 것처럼 뜨거웠고 뒤집혔다. ‘허리가 너무 아파, 하지만 너무 행복해.’...이른 새벽까지 한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잤다. 경주가 먼저 깨어났다. 팔에 누운 아람이 아직 깨어나지 않자 팔이 마비되어도 움직이지 못하고 아람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경주는 책에서 후궁을 위해 궁궐을 버리고 가장 중요한 아침 궁정에도 빠지는 왕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알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 반시간이 지나자 아람이 기지개를 펴며 깨어났다.한동안 경주와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온몸에 땀이 나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견디지 못해 샤워를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경주에게 안겨 샤워하러 갔고, 도망치지 못하고 경주에게 당했다. 화가난 아람은 욕실에서 넘어질 뻔했다.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거울을 보며 이를 닦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람은 칫솔을 물고 전화를 받았다.“장 선생, 해외 여행은 어때요? 재밌어요?”경주는 장현중을 알고 있다. 아람을 위해 한 일도 알았다. 이때 동작을 멈추며 그들의 통화를 들었다.[풍경이 너무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요. 고마워요, 구아람 씨. 나와 놀게 해주셔서. 하지만 이제 성주로 돌아왔어요.]장현중의 목소리를 다정했다.“돌아왔어요? 왜 돌아왔어요?”아람은 의아했다.[구아람 씨가 걱정되어서 돌아왔어요. 해외에서도 안심할 수 없네요.]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칫솔을 물고 차갑게 웃었다.“허.”아람은 경주를 째려보고 계속 말을 이었다.“지금 어디에 살아요? 제가 안전한 곳으로 마련해 줄게요.”[아니에요, 구아람 씨. 지금 안전해요.]
한무의 목청은 침투력이 뛰어나 아람도 들렸다.“장 선생, 좀 바빠서 나중에 연락할게요!”아람은 서둘러 전화를 끊고 곧바로 빛나는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아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왜 갑자기 마음을 먹은 거지?”“어젯 밤, 왕준이 같은 방에 있던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어요. 누군가 칫솔로 목을 찔렀어요. 다행히 순찰을 돌던 교도관이 있어서 목숨을 건졌어요!”경주와 아람은 눈을 마주쳤다.“지금 상태는 어때?”“가석방 되어 병원에 갔어요. 위험에 벗어나자 바로 사장님과 사모님을 만나겠다고 해요. 흥, 아마 무서웠을 거예요!”한무는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이제 들어간 지 며칠 밖에 안 됐는데, 누군가가 죽이려고 하네요. 앞으로 긴 20년을 어떻게 버티겠어요? 당연히 빌면서 살려달라고 하겠죠!”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기뻐서 까치발을 들고 경주의 목을 안고 달콤하게 얼굴에 키스를 했다. 경주는 바로 오른팔로 아람의 허리를 감싸고 왼팔로 아람의 엉덩이를 들고 들어올렸다. 그 모습은 남친미가 넘쳐났고 매력이 넘쳤다.경주는 왼손으로 아람의 뒷머리를 잡고 키스를 응답했다. 빛나는 눈동자에 수줍어하는 아람의 모습이 비취어 지며 점점 빠져들었다.“역시 너야. 악동한 새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네.”아람은 코끝으로 경주의 코끝을 비비며 아낌없이 칭찬을 했다.“아람아. 이 아이디어가 생긴 건 똑똑한 네가 도와준 덕분이야. 네가 날 깨우쳤어. 아니면 나도 이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을 거야.”경주는 아람의 붉은 입술에 키스를 했다.“진주가 걸린 건 네가 여론을 이용해 진주에게 타격을 준 거야. 제 발이 저려서 사람을 죽이려 한 거야. 하지만 진주가 그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어. 지금 신광구에게 외출 금지를 당했고, 홍영과 왕준도 잡혔는데,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대신 해 줄 사람이 있네. 평소에 많은 사람들을 키웠네.”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신 사장님, 잊지 마. 너한테 아직 신효린 그 착한 동생이 남았잖아. 악동한 건
‘맙소사!’아람은 차라리 병원에 있고 싶었다....왕준이 감옥에서 나설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비록 봄이 되었지만 성주의 아침저녁은 여전히 쌀쌀했다. 경주는 재킷을 벗어 아람에게 걸친 후, 어깨를 끌고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어두운 밤에 서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이미 흥분했다.“자백했어.”한참 지나자 아람은 말을 했다.“그러게, 모든 것을 자백했어.”경주는 아람의 어깨를 잡고 늘 불안했던 마음이 드디어 안심되었다.“이제 모든 게 끝나는구나.”“아니, 아직이야. 라이언은 아직 행방불명이야.”“하지만 라이언은 진주의 사람이 아니야. 그 증언은 왕준 사건에 큰 쓸모가 없어.”아람은 엄숙한 표정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 자식이 너와 큰오빠를 죽일 뻔했어. 진주와 상관없다고 해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리고 배후에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람은 유성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물증이 없었고 모든 것이 추측에 불과했다. 그리고 라이언은 증거의 사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경주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아람아, 라이언의 일은 넌 개입하지 마. 나와 유희가 있으면 돼. 내 부상, 그리고 진주의 일로 널 너무 피곤하게 했어. 이제 나한테 맡겨.”“경주야, 내가 피곤할까 봐 개입하지 말라는 거야, 아니면 배후가 윤유성이라서 내가 옛정 때문에 곤란할까 봐 개입하지 말라는 거야? 내가 마음이 불편할까 봐?”경주는 말을 하지 않고 묵인했다.“너무 많이 생각하네.”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가볍게 경주의 가슴을 찔렀다.“예전에 윤유성과 그저 친구였어, 네가 생각하던 그런 거 아니야. 맞다고 해도 그런 행동을 난 용서할 수 없어. 난 봐주지도 않을 거고 겁먹고 도망치지도 않을 거야.”“만약 모든 증거가 라이언과 윤유성이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하고, 내 판단이 틀렸다면?”경주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그래도 용서할 수 없어. S 국에서 우리 언니와 형부한테 선을 넘는 짓을 했어. 하
구만복의 말투가 차갑고 엄숙했다.[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주의 집에서 같이 살아?]어렴풋이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경주는 긴장했다. 아람의 안색도 어두워졌다.“아빠, 무슨 뜻이야? 나한테 사람을 붙혔어?”[내가 내 딸을 걱정하는 게 무슨 문제 있어?]구만복은 아람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물었다.“허, 나 홀로 5, 6년 동안 혼자 외국에 있었는데도 나한테 사람을 붙이지 않았어. 명절에도 아무 말도 안 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아람은 화가 나서 허리를 잡았다.“도대체 왜 그래, 곧 은퇴해서 할 일이 없어?”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홀로 외국에 갔어? 5, 6년이나? 왜? 그렇게 아람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걱정도 안 해? 5, 6 년전 아람이 그렇게 어린데, 어린 아이를 타국에 보내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당장 집에 와!]구만복은 화를 냈다.[명문가 집안 아가씨가 나쁜 남자와 같은 집에 살아? 그것도 전남편이야. 부끄럽지도 않아? 내가 대신 창피해!]“와이프 네 명이나 있는 아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내가 왜 부끄럽겠어.”아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너, 너!]구만복은 너무 화가 났다. 역시 친 부녀였다. 하는 말 모두 서로의 가슴을 찔렀다. 경주는 점차 눈치챘다. 자신과 아람이 같이 있는 것을 안 구만복이 화가 났다는 것이다. 순간 가슴이 아팠다. 경주는 힘들게 아람의 오빠와 언니들에게 인정을 받았는데, 어른들의 마음에 들지 못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화가 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했던 행위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모두 자신이 자초한 것이다. [아무튼 빨리 와. 주말에 경마회야. 우리 KS의 미래 전략적 협력에 관련 있어. 성주의 여러 재단들도 올 거야. 와서 나와 함께 참석할 준비를 해야 해!]‘여러 재단? 그럼 신씨 가문, 윤씨 가문도 오겠네. 참 활기차겠네.’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알았어.”[그리고 다시 경고하는데, 신씨 가문 그 자식과 가까이 지내지 마!
매년 성주에서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만 한 경마 대회를 열곤 한다. 모든 재벌들이 경마장에서 만난다. 평화롭고 화목한 모습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험하고 은밀한 경쟁이 벌어졌다.동시에 권력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했다. 성주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경마장에서 즉석에서 계약이 체결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류층에 들어가고 정상에 오르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티켓을 얻으려 한다.신광구가 효린을 참석하지 말라고 한 후 화가 나서 입안에 큰 물집이 여러 개 생겨 밥도 먹지 못했다. 심지어 잘 때도 화가 나서 깨기도 했다. 효린은 이해하지 못했다. 가정부를 욕했을 뿐인데 신광구가 왜 자신에게 벌을 주고 효정을 챙겨주는 지 몰랐다.‘내가 예전에도 사고를 쳤는데, 그떈 아무말도 없었잖아. 설마 엄마 때문에 나한테도 이러는 거야? 역시 남자들은 양심이 없어!’효린은 그저 유희도 효정이 지겨우면 버려버리길 기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때가 되면 효린은 전세계 사람에게 효린은 유희가 놀던 쓰레기라고 말할 것이다.‘그럼 누가 감히 이 머저리와 결혼하겠어, 명예를 잃게 하겠어!’생각을 한참 하던 중 노크소리가 들렸다.“셋째 아가씨, 사모님이 부르세요.”...효린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진주를 만나러 왔다.“엄마, 나왔어.”방에 들어오자마자 효린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엄마, 뭐해? 무슨 냄새야?”효린은 눈썹을 찌푸리며 코를 막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 깜짝 놀랐다. 진주가 꾸겨진 잠옷을 입고 머리가 엉크러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수건으로 바닥에 있는 노란 물을 미친듯이 닦고 있었다.“엄마, 이건.”효린은 눈을 부릅떴다. 진주는 그제야 효린을 발견해 깜짝 놀라서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손이 없어? 노크할 줄 몰라?”“엄마, 엄마가 날 불렀잖아.”효린은 바닥을 보자 눈치채고 놀라서 입을 막았다.“엄마, 설, 설마.”요실금이라는 단어가 하마터면 입에서 나왔다.
“그게 없으면 죽는 것보다도 힘들어!”효린은 약을 한 적이 없지만, 약을 끊는 고통은 진주의 표정에서 알 것 같았다.“왕준은 처리했어?”진주는 갑자기 물었다. 효린은 가슴이 떨려 속삭였다.“이미 누간가를 시켜서 처리해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어. 아마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정말 쓸모없는 놈이야. 모두 쓸모없는 놈들이야!”진주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엄마, 거긴 감옥이야. 사람을 찾는 것도 대단한 거야. 밖에서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 좀만 더 기다려, 곧 결과가 있을 거야.”“기다려? 내가 기다릴 수 있겠어? 왕준이 죽지 않으면 난 하루도 편히 잘 수가 없어!”진주는 급해서 제자리에서 빙빙돌았다.“구아람과 신경주는 분명 왕준을 만났을 거야. 그리고 왕준이 자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을 거야. 내가 죽이지 않으면, 자백하는 건 시간 문제야!”효린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그저 운 좋기를 기다려야 했다.“엄마, 엄마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 왕준이 자백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했겠지.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어. 지금 왕준이 제일 원망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신경주와 구아람이야. 엄마를 위해 일을 할 때 이미 사람을 죽였을 거야. 다 무사하게 지나버렸잖아. 아마 신경주와 구아람 때문에 망가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자백을 하지 않은 거야.”이 말을 듣자 진주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와 모녀를 놀라게 했다.“누구야?”진주가 거실로 가며 문을 열지 않고 물었다.“저예요, 사모님.”주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문을 살짝 열로 음흉하게 주 비서를 바라보았다. 주 비서는 인사를 하고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신 회장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어요. 이번 주 경마 대회에 신 회장님과 같이 참석하시죠.”“광구 오빠가 나와 같이 가자고 해? 외출 금지를 안 해?”진주는 덥석 문을 열어 흥분한 마음에 목소리도 떨였다.“매년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